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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딤후 4:1~8 2025-02-23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이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귀중한 사명인 복음 증거를 다시 한번 당부하는 교훈이지만 바울은 이 일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지속적으로 감당할 것(1~5)과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나야 할 운명의 시간이 가까웠음을 예감하는 숙연함을 본다(6~8). 지금까지 디모데가 자신에게는 아들처럼 헌신해왔고 그것은 당연히 하나님께 경건과 충성을 다한 것처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하는 유언 같은 권면이면서 부탁을 하고 있다.

다음시간부터는 이 디모데 후서의 결론 같은 내용으로 주변적인 상황을 말하면서 안부와 부탁을 나누고 역시 축복으로 편지를 마무리함을 읽게 된다. 대부분 오늘 첫 부분의 내용을 말씀을 전파하라는 원론적인 메시지로 나누게 되지만 마지막 시대가 다가올수록 그 복음을 전해야 할 밭으로서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가시밭처럼 복음의 씨를 뿌려도 방해되는 요소들이 많음을 증거한다.

지금까지 우리 대한민국속에서는 하나님의 생명의 복음을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소망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마치 로또 복권처럼 선전하고 전했던 것도 사실이고 이런 반응에 익숙한 사람들은 구원의 진리보다는 생활의 안정과 평안을 더 사모하여 그런 쪽으로 메시지나 믿음의 상태가 집중되었다. 그런 결과 하나님의 말씀을 균형 있게 섭취하지 못하고 이런 취약한 틈을 마치 1세기의 소아시아나 에베소와 같이 건전치 못한 교리들이 활개치게 되어 옳지 못한 교회들이 몸집을 키웠고 그런 영향들이 지금도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런 안타까운 시기에 말씀을 전파하라는 우리 주님의 당부는 사람들을 건전한 생명의 진리로 불러들일 것을 권고하시는 교훈으로 들어야 할 것이다. 교회들이 복음에 합당하지 못한 데서 복음을 받아야 할 주변의 불신의 사람들조차 복음을 거절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어느 때 보다도 전하는 복음과 우리의 삶이 하나된 삶으로 증거하는 생명의 복음이 더욱 긴요한 시기이다. 오늘도 결론은 없다.



Ⅰ. 말씀을 전파해야 한다(1~2)

말씀을 전파하라! 이 말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변할 수 없는 교회의 첫번째 사명이고 복음을 듣고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그것을 되갚는 이치에서도 우리 모두의 은혜 받은 사람으로서 당연한 평생의 사명이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10:17) 하였고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롬10:14b) 라는 믿음을 갖게 되는 원리는 역사가 바뀌어도 변할 수 없는 복음의 확산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여기 우리가 전파해야 할 말씀은 다름아닌 “말씀[λόγος]”으로 인격이 되셔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므로 말씀을 전파하라는 당부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라는 명령이기도 하다.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한다면 우리 온 인류를 위해 사람으로 이 땅에 오셔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고 부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오르시고 이 역사의 마지막에 반드시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라는 말씀이기도 하다.

“하나님 앞과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가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1) 그리스어 원문에서는 엄히 명하노니[Διαμαρτύρομαι]라는 표현이 문장의 첫 부분에 와서 강조적이다. 여기의 엄중성은 모든 영적인 권위를 다 동원하고 있다. 이 말씀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명령하셨던 같은 권위를 생각할 수 있다.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마28:18~19)

첫째로 이 명령은 우주의 창조자시요 구세주를 보내신 OT에서 표현하는 대로는 “만군의 여호와” 절대적인 권리를 가지신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의 명령이다. 둘째로는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명령한다고 말한다. 이 엄중한 분위기를 우리는 계시록1:17b~18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 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

죽을 수밖에 없는 전 인류를 위하여 친히 죽으셨다가 살아나신 그런 분이시기 때문에 죽음을 향하여도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15:55) 호령하실 수 있는 분이시므로 살아 있는 사람들은 물론 불순종하여 영원히 죽어 있는 자들까지도 심판하실 권세를 친히 가지신 것이다.

셋째로는 그가 나타나실 것과 라는 엄중성이다. 초라한 모습으로 누울 곳이 없어 짐승의 구유에 나셨던 예수 그리스도는 이제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살전4:16f)한 것처럼 죄와 상관없이 온 인류의 심판자로 나타나실 것을 두고 명한다 말씀하시는 것이다. 넷째는 그의 나라를 두고, 명한다는 당부이다. 이것은 OT 다니엘2:44에서 “이 여러 왕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설 것이라”는 권력이 절대로 바뀌거나 잃을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을 통한 사죄를 입은 사람들이 백성 된 나라를 두고 명한다고 증거한다. 누구보다도 복음에 투철하고 경건했던 디모데를 향해서 이런 엄한 명령을 주고 있다면 우리는 더욱 이 명령을 엄중한 명령으로 들어야 할 것이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2) 이제 그 엄중한 명령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구원의 말씀을 항상 전하는데 힘써야 하겠지만 거기에 필요한 자세도 아울러 당부하고 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2f)는 먼저는 어떤 이론이나 개그가 아니라 말씀을 전파하라는 또 다른 엄중한 말씀을 듣는다.

이런 진리를 전파하라는 명령과 함께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εὐκαίρως ἀκαίρως]라는 의미는 본래 쓰여진 뜻으로는 좋은 때이든지 그렇지 못한 때이든지 라는 의미이지만 이것이 앞에서 주어진 네 가지의 입장에서 주어지는 복음의 명령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나 형편에서나 복음을 전하는데 힘써야 하는 적극적인 의무라고 이해해야 한다. 어떤 형편에서나 복음을 전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자세에 따라서 우리의 행동도 다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모든 상황에서 오래 참음은 우리 하나님의 죄인을 향한 인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자세에서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건 그 사람이 삶을 마감할 때까지는 아직 기회는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도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는 바울의 권면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또 4가지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리스 원문의 순서를 따른다면 “경책하며[ἐλέγχω, 드러내다, 폭로하다, 훈계하다]” “경계하며[ἐπιτιμάω, 비난하다, 꾸짖다, 견책하다]” “권하라[παρακαλέω, 초청하다, 권하다, 훈계하다, 격려하다, 애원하다, 간구하다]” “가르침으로[διδαχή, 교훈, 가르침]” 라는 것으로 봐서 네 가지의 방법이 모두 인간적인 입장에서 가 아니라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시는 의향을 전달하는 것이면서 비열한 세상의 방법이 아니라 경건한 방법을 다 동원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Ⅱ. 진리를 증거해야 한다(3~5)

이어지는 경계는 이렇게 최선의 방법과 오래 참음으로 권하고 가르친다고 해도 오히려 거절당하는 일이 많을 것이므로 그런 상황을 감안하고 고난당할 자세로 계속 진리를 전파하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회가 어두워갈수록 사람들은 흥미위주가 되고 영원보다는 순간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성향으로 인하여 진리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을 것임을 조심스럽게 경계하는 것이다.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3) 얼마나 사람들의 가치가 변할 것인가를 우리 주님께서 경계하심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 때가 이르면 무릇 너희를 죽이는 자가 생각하기를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 하리라”(요16:2) 때가 이르리니 란 역사는 계속 흐르고 이 역사의 종말을 성경은 예언하고 있는데 그러한 어느 시점이 되면이라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이미 앞의 3:1에서는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라는 경계를 준 바 있다. 그것도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라는 안타까운 때를 마음에 두고 주는 경계의 교훈이다. 우리 스스로가 먼저 바른 교훈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 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독특한 것은 귀가 가려워서[κνηθόμενοι τὴν ἀκοήν]라는 성경에서 다만 이곳에 만 사용된 표현이다. 마치 살짝 긁힌 귀속이 가려운 것 같은 의미인데 이어지는 내용이 사실을 보다 분명히 이해하게 한다.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3b) “사욕[ἰδίας ἐπιθυμίας - ἴδιος, 자기 자신의, 사적인, ἐπιθυμία, 충동, 욕망, 갈망]”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모든 인류를 위해서 자신이 원치 않는 것 까지도 행하셨다는 모범이다. 그럼에도 마지막 시대가 가까워 올수록 개인주의가 팽배하여 교회나 사회의 원하는 것을 하려는 것보다 자기 자신의 욕망이나 충동을 말씀이나 성령의 의지보다 더 우선한다고 하는 비극이다.

적어도 하늘로부터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런 안타까운 모습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개인주의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스승을 많이 두고 한 것인데 우리 주님께서 “또한 지도자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의 지도자는 한 분이시니 곧 그리스도시니라”(마23:10) 즉, 우리 믿음의 사람들의 스승은 오로지 한 분 그리스도 밖에 없음을 증거하신 바 있다. 지금의 추세는 누구든지 귀를 즐겁게 해 주는 사람이면 스승처럼 따르는 것을 보는데 이 또한 마지막 시대의 현상이다.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4) 이것은 조금 더 진행된 안타까움이다. 이런 일들은 OT에서도 있었던 현상이다. “그들이 듣기를 싫어하여 등을 돌리며 향하며 듣지 아니하려고 귀를 막으며”(슥7:11) 오순절날 예루살렘에 교회가 세워지고 복음을 증거하는 스데반을 향한 유대인들의 거절이 바로 “그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제히 그에게 달려들어, 성 밖으로 내치고 돌로 칠새…”(행7:57~58f)라는 상황에서 볼 수 있다.

본래는 진리를 잘 듣고 순종하던 것을 돌이켜 허황된 이야기를 따를 것이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히브리서가 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증거를 주고 있다. “한 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도,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나니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드러내 놓고 욕되게 함이라”(히6:4~6) 분명한 것은 이러한 입장에서 진리를 안다고 하는 것이 더 책임을 가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눅12:48)

정상적인 것은 그 귀를 거짓에서 진리로 돌이켜야 하는데 진리가 아닌 허탄한 이야기[μύθος, 신화, 만든 이야기, 어떤 이야기]들로 전혀 사실이 아닌 것에 생명을 맡기는 것이다. 베드로 사도는 복음에 대해 이런 태도를 가지는 사람들을 향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과 강림하심을 너희에게 알게 한 것이 교묘히 만든 이야기를 따른 것이 아니요 우리는 그의 크신 위엄을 친히 본 자라”(벧후1:16)고 증거하고 있다. 앞에서 디모데에게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3:14b)는 당부가 바로 이런 허황된 이야기에 휩쓸리는 것을 경계한 내용이다.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신중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5) 경건한 신앙의 사람이라면 이런 사람들과는 달라야 함을 권하는 것이다. 먼저는 모든 일에 신중하여 고난을 받으며 라는 것처럼 어떤 상황에서나 참과 거짓을 구분하기 위하여 심중할 필요가 있다. 즉, 허황된 만들어진 이야기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의 간격을 분명히 구분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은 어떤 경우에는 고난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또 디모데는 그러한 고난을 잘 감당하는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전도자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5b)는 당부를 전도자에게만 주는 당부로 치부해 버리기 쉬운데 물론 여기에 전도자의 일을 하며 가 디모데나 이종배에게 주는 당부가 분명하지만 “네 직무를 다하라”는 당부는 모든 주님의 백성들과 일꾼들에게 주는 명령임이 분명하다.



Ⅲ. 충성된 자들에게 하나님은 영광을 준비하실 것이다(6~8)

지금까지의 명령이 할 수 있는 역량을 다 동원해서 복음을 증거하라는 당부였다면 여기에서는 온 인류의 심판 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함께 자신이 그 주님께 가까워지고 있다는 인생의 말미를 예고하는 것 같은 숙연함과 함께 이렇게 고난을 감수하며 말씀을 전파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상급을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고 계심을 증거하고 있다. 모든 믿음의 사람들이 이런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바울처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면 가는 세월을 탓하거나 불평이 없는 감사를 바울과 같이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6) 같은 표현을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빌2:17)라는 고백에서도 볼 수 있다. 바울의 남은 자신의 삶에 있어서 변함없는 하나님께 대한 헌신을 고백하는 내용으로 믿음의 아들에게 고백하고 있다. 여기 전제는 모든 제사의 마무리 제물로 사용되었다(민15:3~10). 무슨 제사가 되었든지 동물 제사에 곡물로 소제를 드린 후에 맨 마지막으로 부어지는 것이 전제임을 OT의 제사들에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여기에는 전제로 표현한 자신의 헌신조차도 “내가 벌써 부어지고”라는 과거형으로 쓰여지고 있다. 그러나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라는 표현은 자신의 생의 마지막이 멀지 않았음을 숨김없이 고백하고 있다. 믿음의 사람인 바울은 아무래도 이 마지막 편지를 디모데에게 쓴 후에 로마에서 참수형을 당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삶에 대한 고백은 그의 소신만큼이나 자신감 있는 고백을 하고 있다. 다메섹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자신의 동족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충성을 다른 사도들을 넘어서는 열정과 사랑으로 섬겼고 그런 믿음의 행로에서 후회할 것이 없었음을 돌아보고 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7) 신앙의 사람들이 마지막에 이런 확신을 바울처럼 가질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바울은 믿음의 삶을 곧잘 운동경기에 비유하곤 하였었다(고전9:24~25; 빌3:12~14). 자신은 믿음의 달음질을 함에 있어서 철저하게 법을 지키며 달려왔고 이제 골인지점 앞에 와 있다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법을 지키고 풀코스를 다 달렸을 지라도 믿음을 지켰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하늘의 병사로서 상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철저하게 순종하였고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명령하시는 것을 어기지 않고 감당하였다는 자신감으로 범사에 하나님을 의식하며 허락하신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여 이 경기를 완주할 수 있었다는 고백이다.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8) 이런 바울에게는 죽음을 앞두고도 기대하고 소망하는 것이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먼저는 다른 모든 사람이 아닌 자신을 위하여 예비된 영광을 내다보고 있다.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성경에는 적어도 믿음을 따라 최선을 다한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씌워 주실 면류관들을 거론하고 있다. 이 딤후2:5에도 “경기하는 자가 법대로 경기하지 아니하면 승리자의 관을 얻지 못할 것이며”라고 조금은 일반적인 비유라면 계시록2:10b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하셨지만 여기에서는 의의 면류관이라 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하여 거룩함을 입은 것 자체가 세상 사람들은 절대로 쓸 수 없는 구원의 면류관이자 의의 면류관임을 이해할 수 있다.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의의 면류관이기 때문에 이것은 당시 로마의 황제나 세상의 권력자가 씌워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이 그 영광 앞에 이르렀을 때 씌워 주실 것이라는 감격에 찬 고백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확신을 고백한 바울은 여기에서 고백을 끝내지 않는다. 그것은 곧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8b)는 감격스런 고백이다.

주의 나타나심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딤전6:14f)라는 표현과 함께 주님의 재림을 증거하는 것이다. 여기 중요하게 살펴야 할 한 마디는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즉, 재림을 사모하며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의의 면류관을 씌워 주실 것이라는 확신인데 이것은 복잡할 것 없이,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사모하는 사람라면 바울처럼 절대적으로 믿음을 따라 사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