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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딤전 1:16~20 2024-09-08
선한 싸움을 싸우라,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입은 자신의 간증을 계속하고 다시 자신이 입은 그 은혜와 긍휼을 디모데가 동일하게 누릴 수 있도록 믿음을 격려하는 내용으로 다시 되돌아 간다. 신앙적 권면을 주려고 하다가 먼저 자신이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받은 은혜가 너무나 큼이 생각나 한참동안 감정이 복 받힌 나머지 처음 시도하려는 목적을 잊은 듯이 감격으로 하나님을 찬양한다.

사실적으로 자신이 경험한 사랑이나 은혜를 증거하는 것보다 호소력이 있는 전도는 없을 것이다. 이 말은 내가 받음 구원의 감격이 있어야 또 다른 사람들에게 그 감격을 전달할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누구나 죄인 되었던 자신의 비극적 상태에서 자유케 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항상 헤아릴 수 있다면 적어도 믿음의 바른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바울의 훌륭한 사역은 바로 이런 고백과 감격에서 나온 것이고 지속될 수 있었을 것이다.



Ⅰ. 긍휼과 인내의 하나님을 인하여(16~17)

바울 사도는 누구보다도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이 자신이라고 고백함을 듣는다. 이 고백은 절대로 과장이 아닌 것은 불신하는 유대인들 중에서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복음의 확산을 방해하는 대항을 했던 사람이 바울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유대인들 가운데서 존경받던 바울의 스승이요 랍비인 가말리엘 조차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을 괴롭히는 종교지도자들을 향하여 “이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사람들을 상관하지 말고 버려 두라 이 사상과 이 소행이 사람으로부터 났으면 무너질 것이요, 만일 하나님께로부터 났으면 너희가 그들을 무너뜨릴 수 없겠고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 하노라”(행5:38~39)고 소극적인 대항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는 일선에 서서 주님을 대항했기 때문에 주님께서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행9:4)하셨듯이 적극적인 주님의 반항자였던 바울 자신이 지금은 그 박해하던 복음을 위해서 감옥에 갇히기까지 한 것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엄청난 긍휼이요 참아 주신 인내였음을 믿음의 아들인 디모데에게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앞의 v14에서 이미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라 하였지만 좀더 구체적인 사실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16) 나 같은 사람이 용서를 받고 구원을 얻어 복음의 일꾼까지 되었다면 과연 하나님의 사랑을 잃을만한 사람이 있겠느냐 는 고백이다. 사실 긍휼은 하나님의 속성이시지만 자신을 불쌍히 여기신 것은 자신에 그치지 않고 어떤 죄인도 불쌍히 여김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신 것이라는 고백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16m) 긍휼의 주체는 하나님이시지만 이 땅에 사람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이 되심 이야말로 죄인 된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인내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하신 것이야 말로 감격의 절정이다. 먼저는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참으신 순서가 나로부터 즉, 자신으로부터이며 일체는 자신의 모든 불순종에서 불경건과 같은 불신으로부터 복음을 순종하려는 사람들에게 행한 폭행을 포함한 하나님의 뜻을 대항하여 행한 모든 것들을 인내해 주신 것을 감격하는 찬양이다.

자신에게 나타내신 인내보다 더 큰 인내와 긍휼이 과연 믿음의 역사 속에 있었는가 하는 감격이면서 자신만큼이나 하나님의 참아 주심이 필요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라는 자신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인내를 찬양하고 있다. 이렇게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이제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16)는 기대를 피력한다. 사실 이것은 온전한 신앙의 고백이며 믿음의 표현이다.

물론 이 말은 바울 자신 이후에 역사 속에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의 구원받을 사람들의 본보기였음을 말하는 것이지만 믿음과 영생은 하나님과 사람을 연결하는 주님께서 주신 구원과 방법이기도 하다. 가장 흔하면서 귀중한 이 원리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는 하나님의 사랑이 사람에게 미치고 사람이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이치이다.

이제 그러한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영원하신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을 지어다 아멘”(17) 자신과 같이 과거에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던(13) 원수와 같은 사람을 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온 인류에 영원한 영광인 이 복음의 일꾼으로 삼으신 것에 대한 감격의 찬양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영광스러운 권력의 자리를 계속 지켜가기 위해서 사람들을 죽이고 대적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권력자들에게 친히 권력을 주실 수도 있고 빼앗을 수도 있으신 분이 바로 “영원하신 왕”이신 하나님 아버지 이시고 그것은 폭력과 피로 지켜지는 영원의 왕이 아니라 그분의 절대적인 공의와 사랑 때문이다. “영원하신 왕”이실 수밖에 없는 속성을 증거하고 있다.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17m) 이것을 충분히 성경 속에서 논증할 수 있겠지만 간략하게 말하면 변치 않으시는 불변성(롬1:23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과 형체를 갖고 계시지 않으시는 볼 수 없는 분(골1:15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으로 이 우주에 홀로 한 분이신 유일하신 하나님(유1:25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의 성품을 고백하는 찬양이다.

이런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을 지어다 아멘”(17)하는 찬양은 하나님의 구원을 믿고 아는 자들에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르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권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 지어다 아멘”(계7:12)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돌리려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 구원받은 성도들은 이러한 찬송을 당연히 드리게 될 것이고 거기에 응답은 당연히 “아멘”일 것인데 ‘참으로 진실로 나에게 도 그러하다.’는 확인인 것이다.

결국 사랑의 하나님께 반대로 미움과 싸움으로 대항하던 자신을 불쌍히 여기시고 오래 참으심으로 기다리시고 용서하시고 인내하셔서 자신을 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구원받은 본보기로 삼으신 하나님 아버지께 디모데에게 당부하려던 권면을 잠시 잊고 감격의 찬송을 드릴 수밖에 없었던 바울의 고백은 당연히 그보다 못한 나(우리)를 참아 주시고 불쌍히 여기셔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같은 사랑을 감격할 수밖에 없다.



Ⅱ. 선한 싸움을 싸우라(18~19)

앞의 v2~11 경계의 교훈을 잠시 잊었지만 다시 본론으로 되돌아가 율법을 악용하고 잘못된 교훈으로 믿음의 사람들을 잘 못된 길로 가게 하는 가운데서 진리의 종으로 역할 하는 디모데를 격려하는 말을 계속한다. 여기서도 가르치는 교훈의 입장에서나 같은 믿음의 교훈을 끼치는 믿음의 아버지로서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것 같은 감을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2) 했던 것처럼 다시 “아들 디모데야!”라는 다정한 음성을 듣는 듯하다.

“…내가 네게 이 교훈으로써 명하노니…”(18f) 이 말씀에 포함된 의미들을 보면 “교훈[παραγγελία, 교훈, 지시, 명령, 충고]” “명하다[παρατίθημι, 옆에 놓다, 위탁하다, 부탁하다]”는 뒤에 보충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전에 너를 지도한 예언을 따라” 디모데에게 주어진 것임을 말하고 있다. 당부되는 내용으로 볼 때 잘못된 교훈을 가르치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 바른 교훈에 되돌아오도록 가르쳐야 하는데 특히 “이 교훈”이라고 할 때 4:14에 기록되고 있는 “네 속에 있는 은사 곧 장로의 회에서 안수받을 때에 예언을 통하여 받은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말며”라는 내용과 연결하여 이해하기도 한다.

당시 일꾼으로 세움을 받을 때 복음적인 교훈들이 아직 정리되지 못한 입장이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일꾼에게 예언으로써 직접 내리셨던 교훈이 있었고 이런 교훈들이 각 사람의 감당해야 할 사명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교훈들인데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러한 사실을 기억시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금 비록 율법을 왜곡시키면서까지 그리스도인들을 미혹하는 사람들과 대항할 수밖에 없지만 디모데에게는 그들과 같은 악한 방법; 어두움의 수법을 사용해서는 안되고 “…너를 지도한 예언을 따라 그것으로 선한 싸움을 싸우”(18b)라는 당부를 주고 있는 것으로 들린다. 안타까운 것은 예나 지금이나 예수 그리스도의 복되신 이름아래 선치 못한 종교재판이나 종교를 빙자한 전쟁들이 역사 속에 가끔 있어온 것이 사실이고 지금도 신앙의 이름, 진리라는 명목으로 오히려 힘겨운 사람들의 마음이나 물질을 착취하는 일들이 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져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사악한 방법이 옳지 못하고 선한 싸움이라고 할 수 없다.

바울 사도는 우리의 싸움의 대상을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6:12)함으로써 사람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선한 싸움이라면 사랑의 하나님처럼 십자가를 지는 희생과 같이 자기 희생적인 비폭력으로 성경의 교훈을 따라야만 하고, 최종적으로는 우리의 모범이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위하는 방향으로 가야만 한다.

만약 자신의 원하는 것으로 고집을 부리거나 인간적인 목표를 성취하고자 한다면 결코 선한 싸움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부터는 이런 영적인 싸움을 감당해 왔기 때문에 나중 디모데에게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4:7)라고 증거하고 있다.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 어떤 이들은 이 양심을 버렸고 그 믿음에 관하여는 파선하였느니라”(19) 앞에 v18의 선한 싸움을 싸우기 위한 자세를 지적하고 있는데 그렇지 못할 때는 신앙에 있어서는 풍랑에 파선하는 난파선과 같은 비극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지금 디모데를 파견한 이유를 “이 교훈의 목적은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에서 나오는 사랑이거늘, 사람들이 이에서 벗어나 헛된 말에 빠져”(5~6)라는 앞에서의 지적처럼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이지만 이런 자세에서 벗어났을 때 헛된 말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고 3:9에서는 교회를 섬겨야 될 일꾼을 뽑는 자격에 있어서도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할지니”라는 경계를 주고 있다.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19f) 보이지는 않지만 이것이 결국 선한 싸움을 싸울 수 있는 도구라는 것이다. 바울이 쓴 서신들에 “양심”이라는 낱말은 무려 20여회나 나타나지만 본문처럼 “착한 양심”과 같은 표현은 NT에 여기와 다른 세 곳에 쓰여 지고 있지만 번역을 다르게 하고 있다. 베드로 사도의 권면도 착한 양심이 아니라 선한 양심으로 번역되고 있다. “선한 양심을 가지라”(벧전3:16f) “선한 양심의 간구니라”(21b)

믿음의 사람은 반드시 착한 양심을 가지는 것은 우리의 罪性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우리의 삶을 성령께서 오셔서 지배하시기 때문이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는 당부를 하는 것을 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살 수 있기 때문임을 전제로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당부를 줄 필요가 없을 것이고 특히 영적으로 경건하고 믿음직한 디모데에게 이런 당부를 하는 것을 보면 더욱 경성해야 할 이유가 된다.

특히 뒤에 연결되고 있는 “…어떤 이들은 이 양심을 버렸고…”(19m)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더욱 그렇다. 물론 그 대표적인 사람들을 오늘 마지막 절에서는 이름까지 밝히고 있음을 본다. 나중 바울은 디모데에게 그런 이유를 증거하고 있다. “그러나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 하셨으니, 자기 양심이 화인을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4:1~2) 증거하는 내용에 잘 나타나 있다.

이것은 이미 바울이 성령의 가르침에 의해서 알게 된 사실이라는 것과 건전한 믿음에서 떠난 사람들로 어두움의 영들의 가르침을 따르게 될 것인데 그 이유는 그들의 양심을 귀신이 자신의 소유라고 불도장을 찍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 결국 그렇게 된 결과로 진리를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싸한 거짓행동과 함께 거짓말을 하게 될 것임을 경계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옳고 그름을 분별하게 하시려고 보이지는 않지만 양심이라는 도구를 각자의 마음에 두셨다.

그럼에도 범죄하여 에덴에서 쫓겨나면서 이 양심은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유명무실한 것이 되고 만다. 사람들은 상대를 정죄하면서 쉽게 ‘양심이 있으면 생각해 봐라,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는 표현들을 곧잘 한다. 그럼에도 사실 그렇게 말하고 있는 사람 자신의 양심이 참으로 제 기능을 하고 있으면서 그런 말을 하는가 하면 그렇지 못 한 것이 사실이다.

이 역사가 점점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사람의 가치는 점점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 신앙적인 판단이고 범죄하면서도 자신을 합리화하고 핑계는 더 많아질 것인데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거역한 습성 그대로임을 에덴의 범죄후의 변명을 하는 아담과 하와에게서 보는 경계이다. ‘내가 아니라 ~때문에 이리 되었다.’ 결국 양심이 화인 맞은 사람의 회복은 위로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거듭날 때만 회복이 가능하고 그 불도장을 지우고 성령의 인치심을 받아야 온전한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게 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이 양심을 버렸고 그 믿음에 관하여는 파선하였느니라” 결국 하나님께서 하늘로부터 주신 새 마음 착한 양심을 버린 결과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에 관하여 “파선하다[ναυαγέω, 실패하다, 수치를 당하다]”라고 마지막 로마로 가는 바울이 탄 배가 모래톱에 걸려 깨어지는 경험을 한 것처럼(행27:41) 바다가운데서 배가 깨어져 버리면 모든 사람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안타까운 비극을 맞을 수밖에 없음을 비유적으로 증거한다.



Ⅲ. 은혜에서 떨어지는 사람(20)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십자가의 은혜에 의해서 구원받고 새로운 피조물이 된 사람이면 그것이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가치 실현이고 영원을 회복한 사람의 가치를 다 이룬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또 다시 이 은혜를 벗어 던져버리는 안타까운 인간 군상들이 어느 때나 그리고 어느 곳에도 있었던 것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님의 탄식이고 바울을 비롯한 하나님의 일꾼들의 안타까움이다.

결국 여기에 실명을 거론하는 두 인물은 착한 양심을 버리고 믿음에 관하여는 파선한 사람들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데살로니가 교회에 중요한 이슈가 되었던 부활이 이미 지나가버렸다고 잘못 가르치는 인물로 “후메내오[Ὑμεναῖος, 결혼의, 혼인노래, 결혼의 신에 속함]”라는 사람이 먼저 거론되고 있다. “그들의 말은 악성 종양이 퍼져 나감과 같은데 그 중에 후메내오와 빌레도가 있느니라, 진리에 관하여는 그들이 그릇되었도다 부활이 이미 지나갔다 함으로 어떤 사람들의 믿음을 무너뜨리느니라”(딤후2:17~18) 자신만 파선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믿음을 무너뜨리는 안타까운 인물이다.

두번째 인물은 NT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으로 “알렉산더[Ἀλέξανδρος, = 인간의 보호]”라는 사람인데 사도행전19:33에 안디옥의 아데미 은감색들의 소동 후에 오히려 바울을 변호하는 이름으로도 알렉산더가 쓰이고 있지만 같은 인물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어렵고 만약에 그 때에 복음을 변호하는 쪽에 있던 사람이 그렇게 되었다면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가 배교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디모데후서4:14~15에 “구리 세공업자 알렉산더가 내게 해를 많이 입혔으매 주께서 그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시리니, 너도 그를 주의하라 그가 우리 말을 심히 대적하였느니라”는 기록을 보면 ‘구리 세공업자’라는 직업이 아데미의 은감색을 상상하게 한다.

바울은 이름을 거론한 두 사람을 두고 “…내가 사탄에게 내준 것은…”(20m) 하는 것은 마치 고린도전서5:5의 “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는 음행 한 자들에게 대한 처우를 같이 생각하게 한다. 사탄에게 내어주었다는 의미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서 불신의 세상 속으로 내보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최종적인 심판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랑과 용서가 풍성한 교회 속에 영적인 교제를 가지던 그들이 다시 냉혹한 세상 속에서 비로소 자신들의 잘못 선택을 깨닫게 하여 다시 회개케 하려는 바울 사도의 의도를 이해하게 되고 당장은 교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믿음을 무너뜨리는 일이나 하나님의 신성을 모독하는 짓을 직접적으로는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들로 훈계를 받아 신성을 모독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20b) 한 마지막 부분의 “하려 함이라[παιδεύω, 훈련시키다, 교육하다, 징벌하다, 교정하다]” 내용에서 ‘배우게 하려함이라’는 의도를 더욱 분명히 이해하게 된다. 결국 그들을 멸망으로 내 던진 것이 아니라 회개시켜 다시 구원으로 회복시키려는 하나님의 사랑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