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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엡 6:18~24 2024-03-03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지어다,  
영적으로 철저히 무장할 것을 당부한 바울은 이제 보다 실제적인 전투를 행함에 있어서 기도를 당부하고 있다. 아무리 완벽한 무장을 하였을지라도 그 무기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방어와 공격을 잘 하기 위해서는 이 싸움이 영적인 씨름인 만큼 성령께 의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자신의 로마의 감옥 속에서 복음과 함께 이루어지는 일들과 사정과 형편을 알고 싶어하는 에베소 교유들에게 사랑받는 형제로 진실한 일꾼인 두기고를 보내 걱정을 잠재우고 위로하기 위해 특별히 보낸다고 하는데 역시 영적인 사도의 상대를 위한 깊은 배려를 여기서도 본다.

옥중서신들이 다 그렇지만 온 우주를 통일하시려는 광대한 하나님의 복음과 교회의 신비를 충분히 해설한 전체 내용의 깊이를 우리는 이 편지를 받는 교회와 함께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어느 곳에 보내는 서신이든지 다르지 않게 마지막으로는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평강과 사랑과 은혜를 축복하는 것으로 이 에베소서를 마무리하고 있다.



Ⅰ. 기도부탁(18~20)

앞에서 간략하게 거론한 것처럼 공중 권세 잡은 악의 영들과의 싸움에 있어 충분한 무기를 준비하게 하였지만 그 병기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사람의 전략이나 전술보다는 하나님의 성령을 실질적인 지휘자로 모시기 위해 기도로 맡길 것을 당부한다. 먼저는 에베소의 전체 성도들에게 그런 다음 누구보다도 전쟁의 일선에 서서 싸우는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다.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18) 먼저는 기도의 장소와 종류는 물론 자세와 제목까지도 포함하는 당부를 주고 있다.

여기 사용되고 있는 “모든 기도와 간구”라 하는 두 가지의 단어는 먼저 뒤에 나온 “간구[δέησις, 원하다, 바라다, 간청하다, 탄원하다]”는 사람에게도 사용될 수 있는 표현이지만 “기도[προσευχή, = πρός, ~를 향하여 + εὔχομαι, 기도하다, 간청하다]”는 NT에서 38회,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에 대해서만 사용되었다.

먼저는 하나님께 구하는 기도의 종류를 두 가지를 사용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디모데전서2:1에 나타나는 대로는 “도고[ἔντευξις, 대담, 면접, 청원, 기도]”라는 주로 남들을 위한 중보기도를 하는 것으로 한 가지가 더 나타나고 있다. 바울의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라는 내용은 다음에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내용으로 볼 때 역시 이 도고도 함께 포함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음으로는 응답 받는 기도의 장소를 가르치는 것으로 이해되는 내용이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이다. 우리가 기도를 드릴 때는 물론 주님의 당부처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드리게 되지만 우리가 육신의 지혜로 구하는 것보다는 “…성령으로 기도하며”(유20b)라는 자세를 생각할 수 있다.

이미 이 성령의 효력 있는 기도는 로마서에서 잘 가르친 바 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롬8:26~27)

그러나 이 부분에서 “항상”을 빼 놓을 수 없다. 이 말씀 역시 주께서 친히 당부하셨고 “예수께서 그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망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여”(눅18:1)하셨을 뿐 아니라 바울 사도께서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5:17)는 말씀도 생각할 수 있다.

이 v18 하반절의 중심을 이루는 또 하나의 낱말은 “깨어[ἀγρυπνέω, 깨어 있다, 깨어 지키다]”라는 말이다. 앞에서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라고 했다면 다시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는 성령안에서 기도를 위한 것이고 여기서도 뒤에는 역시 항상이 같이 쓰이고 있다.

같은 옥중서신 인 골로새서4:2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의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는 같은 경계를 주고 있다면 “우리는 낮에 속하였으니 정신을 차리고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을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자”(살전5:8) 하였고 베드로 사도 역시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4:7)는 같은 권면을 주고 있다.

이 v18의 마지막에 붙여지는 기도의 당부 역시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18) 함으로써 앞에서 거론한 도고(딤전2:1)와 같은 의미를 빠뜨리지 않았다. 어느 시대 어느 곳의 그리스도의 신부 된 교회이든 항상 성령안에서 기도하고 항상 깨어 동료 지체들을 위한 중보로 같은 믿음의 결속을 재림의 순간까지 지속해야만 한다.

성도들 스스로 그리고 더불어 기도를 당부한 이방인의 대 사도는 누구보다도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19) 이 기도의 요청 역시 자신의 신변과 관련한 안전이나 놓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조건과 시간 속에서든지 구원의 신비요 그리스도의 신비인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라는 부탁이었다.

이미 지식에나 은사에 부족됨이 없이 이 구원의 복음의 신비를 꿰뚫고 있는 바울 자신임에도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열어”라는 기도의 제목을 나누고 있다. 자신이 스스로 입을 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령께서 자신의 입을 열어 복음의 신비를 적절히 풀어 증거하게 해달라는 기도의 요청이다.

이렇게 기도를 요청하는 이유조차 “이 일을 위하여 내가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된 것은 나로 이 일에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하게 하려 하심이라”(20) 했는데 “이 일을 위하여”는 당연히 복음의 비밀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하여였음을 증거하는 것이다. 다만 사신[πρεσβεύω, 보냄 받은 자]이 되었다 하였는데 같은 표현을 보면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고후5:20f) 라고 하여 왕이 다른 나라에 보내는 大使를 의미하는 지위를 말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 것은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되었다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보내는 왕의 대사로서는 임무수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절대권력을 위임받은 천국의 대사임에도 죄수의 신분을 입고 쇠사슬에 메여 철옹성 같은 로마의 권력안에 복음의 신비를 가지고 들어가려고 하니 마치 죄가 범람하는 세상에 하나님의 전권대사 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종의 형상으로 십자가를 지심으로 그 임무를 완성하신 것처럼 바울 역시 같은 처지의 대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바울의 이러한 기도의 요청과 고백은 오늘 이제 우리에게 그대로 해당한다. 구원의 비밀인 복음을 자신 있게 증거하기 위하여 담대함과 충성됨이 필요하고 이 일을 위한 기도는 하나님의 백성들 상호간에 하나님의 능력을 서로 더함으로 감당할 수 있다. 역사 속에 둘도 없는 모든 인류를 위한 능력의 사도가 이렇다면 영계가 혼미한 이 마지막 시대에 저 같은 사람에게는 더욱 기도가 절실하다.



Ⅱ. 나눔(21~22))

비록 로마의 감옥에 갇힌 체로 이 편지를 쓰고 있지만 바울은 자신의 사정(事情) 즉, 상황이나 처지 형편을 조금도 감추지 않고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에게 알려 주려는 의향에서 자신의 신임하는 일꾼인 두기고를 보낸다고 증거한다.

이것은 적어도 서로의 소통이라고 할 것이다. 어떤 것도 감추지 않고 초라함이나 안타까움도 열어 놓고 기도로 서로 의존하는 믿음 안에서 나눔의 모습이다.

“나의 사정 곧 내가 무엇을 하는지 너희에게도 알리려 하노니…”(21f) 아무래도 이 편지를 받고 있는 에베소의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대 사도가 모든 것이 불편한 로마의 감옥에 갇혀서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며 무엇으로 시간을 소일하는 가가 궁금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지금 어떤 형편에 있는지 궁금해했던 것 같아서 바울은 이들의 염려나 근심거리를 덜어주기 위한 적극적인 방법으로 두기고라는 사람을 보내는 것이다.

“…사랑을 받은 형제요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인 두기고가 모든 일을 너희에게 알리리라”(21b) 이 두기고[Τυχικός, 행운]라는 사람은 이 편지를 에베소에 전달한 사람으로 전승되고 있는데 바울이 대단히 신임하는 사람으로 증거하고 있다. 실제로 바울 사도의 사역에 있어서 사도행전20:4b 아시아 사람 두기고로 성경에 등장하면서 같은 형편에 있던 골로새 교회에도 역시 보내지고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나타난다. “두기고가 내 사정을 다 너희에게 알려 주리니 그는 사랑받는 형제요 신실한 일꾼이요 주 안에서 함께 종이 된 자니라”(골4:7)

“사랑을 받은 형제요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이라고 증거하는데 진실한 사람이라야 어떤 것이든지 가감 없이 전달할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동역자들에게도 이 두기고를 통하여 근황을 알리는 것으로 이해된다(딤후 4:12; 딛 3:12). 바울은 우리 모두가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함을 권면한 바 있다. “끝으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빌4:8)

“우리 사정을 알리고 또 너희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 내가 특별히 그를 너희에게 보내었노라”(22) 여기에 특별히 두기고를 보내는 이유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 목적은 간략하게 두가지였음을 증거한다. 첫째는 무엇보다도 에베소 교우들이 궁금해하는 바울 사도의 근황을 알고 싶어하므로 함께 있던 두기고로 하여금 본 대로 들은 대로 사실을 나누고 싶은 이유 때문이다.

두번째는 “또 너희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 바울이 감옥에서 힘겹게 지낼 것이라는 저들의 추측이 그들로 하여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자신들의 평안이 죄스럽게 여겨지는 저들의 마음에 평안을 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감옥생활이 제한받는 행동이나 불편함이 당연하겠지만 그런 가운데도 빌립보서에서 기록한 것처럼 “형제들아 내가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 전파에 진전이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이러므로 나의 매임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 시위대 안과 그 밖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으니”(빌1:12~13) 라는 전혀 기대할 수조차 없었던 좋은 결과들도 나타나고 있음으로 저들을 위로하려는 것이다.

복음의 신비가 이런 것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예측할 수 없는 입장에서 자유 할 수 없는 죄수처럼 갇힌 입장에서 오히려 복음이 열려지는 신비를 전함으로써 바울이 디모데에게 증거한 사실들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가 죄인과 같이 매이는 데까지 고난을 받았으나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아니하니라”(딤후2:9)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매인 것은 오히려 복음을 풀어 막힘이 없게 하였다는 데서 조금 어려운 표현으로 보통 생각과 반대가 되는 생각을 해 내는 것과 같은 하나님의 신비한 역발상(逆發想)이 바로 바울이 투옥됨으로 복음의 진보가 된 빌립보서1:12~13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믿음으로 당하는 어려움이나 불이익이 단순한 어려움이나 불이익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는 사실적인 경험을 에베소 교우들과 바울이 함께 나누고 있는 것이다.



Ⅲ. 축복(23~24)

바울은 많은 교회들과 자신의 동역자였던 사람들에게 편지마다 축복하는 것은 당시 그레코로만 시대의 일반적인 편지형식이라는 데서 특별한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여기에 축복은 다른 서신들보다는 좀더 다름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바울 사도의 서신의 시작이나 말미에 항상 등장하는 문구는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거나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이고 그 출처는 대부분 역시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였었다.

그러나 이 에베소 교회를 위한 축복은 여기에 몇 가지가 더해져 있다.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23f) 여기에도 복의 통로는 다르지 않다. 범죄하고 창조주를 떠나 저주의 삶이 된 인생에게 복을 끼칠 수 있는 근원은 그 어떤 존재도 이 우주 안에는 없다. 어두움의 세상주관자인 마귀 조차도 불리한 운명에 처한 자에게 절대로 도움을 주려 하지 않고 또 도움을 줄 수도 없다.

비록 범죄하였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형상을 가졌다고 하는 한가지 이유 때문에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을 베풀려고 하는 분은 하나님뿐이시다. 그 도움의 구체적인 통로가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인 것은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방법이다. 하나님께서 죄인 된 인류를 사랑하시는 통로와 방법은 다른 데로서는 있을 수 없다. 오직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5:8)

이런 이유에서 인류는 하나님 아닌 다른 존재에게 도움을 받겠다고 손을 내미는 것은 창조주요 구세주 이신 하나님께 대한 불손이 될 뿐이다. 우리 인류에게 사랑과 도움을 주시려고 마련하신 창구가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런 이유에서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행4:12) 한 것이다.

이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의 통로요 구원과 도움의 통로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알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움이다. 이 귀중한 생명의 논리를 증거해도 오히려 거절하고 독선이라고 거절하는 것은 역시 어두움의 세력에 콩깍지가 씌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받을 수 있는 복을 증거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평안과 믿음을 겸한 사랑이 형제들에게 있을지어다”(23b)라는 축복이다. 먼저 “평안과 믿음을 겸한 사랑”을 축원하고 있다. OT에서부터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복으로 NT에도 요한일서를 제외한 모든 서신에 무려 92회나 나타나는 “평안[εἰρήνη, 평화, 복지, 번영]”이었다.

이 “평안”의 복이야 말로 신, 불신 간의 가장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복이다.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오는 이 “평안”을 누리고 소유한 사람이라면 이 로마의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바울처럼 환경과 처지가 어떠하든지 마음에 고요를 가지고 살 수 있는 믿음의 사람들과 형편이 아무리 좋다고 할지라도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불신의 극명한 차이를 볼 수 있다.

다른 서신들과 다르게 이 에베소 교회를 향하여 축복하는 바울의 또다른 하나의 복은 “믿음을 겸한 사랑”인데 이것 역시 평안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사람 간의 관계는 사랑으로 이루어지고 비록 종류는 다르지만 의무적이든 자연적이든 이 사랑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어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랑”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실제적으로는 노예화하고 착취하는 일들이 이 지구촌에서 얼마든지 이루어 지고 있는 일들이다. 그런 사랑 아닌 사랑의 구분이 바로 “믿음을 겸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믿음을 겸했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을 의식하는 사랑이기 때문에 속일 수 없는 사랑이다.

이런 이유에서 평생동안 계속되는 부부관계도 믿음을 겸한 사랑이어야 한다. 계속해서 서로의 사랑이 진실된 것인가의 감시자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의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어느 한 쪽만이 하나님을 위식한다면 반드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각자의 가족 간에 교회의 지체 간에 모두 “믿음을 겸한 사랑”을 누림으로 편견 없는 사랑과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사랑의 복됨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실 때까지 있을지어다 라는 바울 사도의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하시기를 …

마지막으로는 평강과 한 켤레 같은 은혜를 축복하고 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지어다”(24) 그러나 여기에도 앞의 “믿음을 겸한 사랑”처럼 그냥 은혜가 아닌 특별한 전제가 붙어 있다.

은혜의 조건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이다. 은혜 자체가 대가 없는 선물이지만 선물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은혜를 은혜로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 계속적으로 은혜를 부어 주실 어리석은 하나님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자신의 속성처럼 변함없는 믿음을 그의 백성들에게 당부하시는 것들도 하나님의 말씀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형제들아 너희는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할 것이요”(히3:12)라는 경계는 바로 이런 사실들을 마음에 두고 주는 경계이다.

수도꼭지가 수도관에 연결되어 있는 한 계속 수돗물은 나오고 가전제품이 전기선에 꽂혀 있는 한 작동이 멈추지 않는 것처럼, 아니 그런 것들은 상황에 따라서 중단될 수 있지만 우리의 믿음이 변함이 없다면 하나님의 은혜는 절대로 중단될 염려는 없다.

모든 영적인 무장을 모두 갖췄어도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는 기도는 필요하고 이 세상에 육신을 입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하늘의 능력을 바로 당겨올 수 있는 믿음의 사도일지라도 기도가 필요치 않는 사람은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나눈 생명의 관계에 있다면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물론 상대의 안전한 형편을 궁금해하고 또 상대에게 자신의 어떤 것도 숨김없이 열어 보이는 나눔과 교통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변함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평안과 사랑은 계속 부어질 것이다. 불변하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가진 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계속 쏟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