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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엡 6:1~9 2024-02-18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사회의 기초가 가정이라 했고 주로 성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문화권인 서양에서는 부부관계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주로 중국의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깔고 사는 동양 문화권에서는 부모자식 간의 관계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성경의 가르침에서는 믿음의 사람들이 어디에도 치우침이 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사람이라면 어떤 것도 소홀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친다. 자주 거론하는 것이지만 부모에게 드려야 할 것을 하나님께 드리라 거나 정부에 드려야 될 어떤 것을 자신에게 요구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시다.

육신의 부모를 섬김에 대해서도 모범을 보이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볼 수 있다. 힘겨운 십자가에 달려 계시면서 까지도 그 아래에 울고 계신 어머니 마리아를 챙기는 것을 보면 모든 삶에 모범이심을 볼 수 있다(요19:26~27).

물론 뒷부분을 나눠서 다루는 것이 더 분명하겠지만 편의상 함께 상고하게 되는데 오늘 무한 경쟁 속에서 사회생활이 힘겹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지만 그럼에도 그리스도인의 직장윤리는 이 세상의 모든 의무적인 관계를 앞서고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주님을 의식하며 자신의 자리에 충실한다면 거기에 대한 보상은 직장주가 주지 못한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갚아 주실 것을 성경말씀들 속에 약속되고 있다.

물론 1세기 때의 “종”과 현 시대의 직장인하고는 분명히 격이 다르지만 원리에 있어서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삶이 없는 주인의 재산으로서 종의 역할에는 억울함도 있겠지만 그런 울분조차도 삭이며 순종한다면 생활의 필요를 버는 직장인은 더 순종할 이유가 될 것이다.

하나님을 잘 경외하는 첫 단추가 잘 꿰어져 있다면 다음 단추들도 바르게 꿰어질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 공경은 기본이 되어 있는 상태라면 굳이 이런 당부가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고 부모이든지 경영주이든지 세상적인 이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는 것으로 자연스러울 것이다.



Ⅰ. 순종하고 주의 교훈으로 양육하라(1~4)

부모 공경은 세상 도처의 윤리나 도덕에서 어떤 종족이나 종교에서도 격려되고 있는 내용이다. 부모 공경에 대한 언약도 비록 막연하나마 약속되고 있는 것들을 본다. 심지어는 세상을 떠난 부모에 대한 예우를 강조하여 3년동안 무덤 옆에 움막을 짓고 상복을 입은 채로 아침저녁으로 애곡하며 제사를 지내고 무덤을 돌보는 “시묘살이”를 하기 위해 벼슬까지도 내려 놓았던 조선시대까지의 관습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 성경처럼 분명한 약속도 없고 특히 부모에게 자식에 대한 교육의 의무를 주는 도덕이나 윤리는 없는 것으로 본다. 특히 본문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처럼 적어도 부모를 육신의 부모만이 아니라 영적인 하나님의 대리자로 표현하는 일은 없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1) 앞에서는 아내에게 복종을 당부하였다면 먼저 자녀에게 순종을 명령하고 있다. 그 순종의 위치를 먼저 주 안에서 라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세를 전제로 하고 있다. 뒤에서 아비들에게도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같은 이치를 말한다.

뿐만 아니라 이것이 옳으니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여기 옳으니라는 사회적인 규범에서 옳은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 옳은 것(δίκαιος)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성경에 수없이 강조되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렇고 뒤에서 더 자세히 보겠지만 OT의 계명에서도 명령되고 있기 때문으로 본문도 십계명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이를 강조하고 있다.

제사 법전인 레위기에서도 부모에 부도덕한 자식에 대한 형벌은 가혹할 정도임을 볼 수 있다. “무릇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 그가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였은즉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레20:9)

율법의 결정판이라고 하는 신명기21:18~21도 완악하고 패역한 아들을 성읍의 장로들을 통하여 그 성읍의 모든 사람들이 돌로 쳐죽이는 형벌을 기록하고 있다. 지혜서라고 하는 솔로몬의 잠언에도 자녀들의 불순종에 대한 경계가 더러 기록되고 있다.

“자기의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그 등불이 흑암 중에 꺼짐을 당하리라”(잠20:20) 하였고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잠23:22) 좀더 큰 저주는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잠30:17)는 두려운 형벌이 예언되고 있다. 이렇게 성경에서조차 두루두루 격려하고 경계하는 항목이기 때문에 “이것이 옳으니라”는 당부를 주고 있는 것이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2) 여기서는 공경해야 할 대상이 공히 아버지와 어머니이고 방법도 공경하라 하였고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라고 하는 말씀의 이해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약속이 있는 것은 OT의 여러 곳에서 확인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지만 다만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라는 것을 살필 필요가 있다.

십계명을 보면 출애굽기20:4~6의 두번째 계명인 우상을 만들지 말 것에 대한 계명에서 이미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6)는 언약이 먼저 주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라는 데 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다섯 번째 계명인 부모 공경이 하나님을 공경해야 할 앞의 제 4계명까지를 지나서 사람관계의 계명에서는 첫째가 되는 것이 분명하다. 하나님 대상의 계명들이 모두 경계되는 부정적인 계명이었다면 이 인간관계의 첫 계명만이 하라는 적극적인 명령이다. 안식일을 지키라는 네번째 계명조차도 내용적으로는 일하지 말라는 명령이어서 역시 부정적인 표현이다. 물론 인간 관계의 계명도 부모 공경의 계명 외에는 모두 부정적인 “하지 말라”는 계명들이다.

이 계명을 잘 순종할 때 주신 언약도 OT에서보다는 차이가 보인다.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3) 인용된 같은 계명들을 두 곳 모두를 보면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고 언약하고 신명기에서는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5:16)고 그 내용이 좀더 확대되고 있다.

다만 두가지의 차이는 OT의 두 곳 공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는 공통적인 내용을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이라는 내용을 생략한체 단순히 “땅에서”로 단순화한 것과 OT의 계명에서는 없는 “잘되고”가 첨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OT에서의 계명과 복은 철저하게 약속의 땅 즉, 가나안에 집중되어 있다. 그럼에도 율법이전의 최초의 언약의 대상인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조카 롯에게 풀과 물이 풍족한 요단 들을 양보한 후에 주신 약속을 보면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창13:17) 하심으로서 복을 받은 대상인 아브라함이 머무르는 어느 곳이든지 복된 땅이 될 것임을 언약하신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3)는 약속은 OT의 땅에서 장수하리라는 육신에 속한 언약을 넘어 “땅에서 장수하리라”는 약속에 “잘되고”가 없다면 고통의 장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신명기 적인 언약인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5:16b)는 세상에서 와 영원의 복으로 연결되는 약속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적어도 이 땅에서의 잘되고 장수하리라는 건강과 복의 언약은 NT에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약속밖에 없다.

늘 말해 왔지만 우리 하나님은 절대로 일방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효도를 받아야 하는 아버지의 역할도 말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4)

그러나 앞에서는 효도해야 할 대상을 “너희 부모에게” 라고 하였지만 이 부가적인 당부는 그 대상이 어머니는 해당이 되지 않고 “아비들아” 라고 하였다. 이것은 이스라엘에서 자녀를 가르치는 책임이 아버지에게 해당되기 때문이다. 바울이 교육하는 스승을 말하다가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고전4:15f)라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교육에 경계되는 첫번째 내용이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4m)라고 권면하고 있다. 사실 믿음의 선진들에게 있어서 자녀들에 대한 편애(偏愛)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에게서 가장 심하게 나타나(에서&야곱)고 이것이 형제 간의 극단적인 관계에까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창32:6) 이런 안타까운 내용을 마음에 두고 주신 교훈일 수도 있다.

자신이 아버지의 지위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4b)는 객관적인 진리의 가르침으로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물론 아버지 자신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방법일 것이고 단순히 주입식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적 교육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4b)는 사람 교육에 있어 가장 합당한 교육 방법으로 “교훈[παιδεία, 교육, 양육, 훈련, 훈(징)계]”은 잠언3:11을 인용하는 히브리서12:5~6, 10~11 네 구절의 말씀에 모두 징계로 번역하고 있어서 체벌(體罰)을 포함하는 훈육임을 가르치고 있다. 요즘 인권이라는 것이 중요시되어 교육에서 교권(敎權)이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은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런 시대에서는 온 인류가 교육의 지혜서로 인정하고 있는 솔로몬의 잠언에서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하려고 하지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잠23:13) 든가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잠13:24)는 가르침은 분명 하나님의 교훈이요 지혜지만 인권침해로 취급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훈계[νουθεσία, 훈계, 경고, 교훈]” NT에 이곳 외에 2곳에만 나타난다. 고린도전서10:11에는 ‘깨우치기 위하여’로 디도서3:10에는 본문처럼 훈계로 번역되고 있는 낱말이다. 앞의 교훈이 물리적인 훈련 수단이라면 훈계는 성경의 모범적인 가르침들을 제시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자녀들의 순종이 주 안에서였다면 교훈과 훈계 역시 오직 주의 것으로 라는 경계다.

경계되는 것은 아버지가 주의 교훈과 훈계가 아니라 자녀를 훈육한다는 미명으로 자신의 분노를 체벌(體罰)에 실어서 자녀를 매질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도 옳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라는 기준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Ⅱ. 주께 하듯 하라(5~8)

부부관계의 신앙지침이 주어지고 부모자식 간의 교훈이 주어진 다음에는 당시 사회적으로나 개개인의 가정의 문제로 나타났던 종들이 그리스도인이 되었을 때와 그리스도인인 주인과의 관계에 따른 교훈이 주어지고 있다. 같은 입장은 아니지만 현재 믿음의 백성들도 세상에 살면서 일이나 직장에서 벌이를 하여야 하고 사람들 밑에서 일을 한다는 것자체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당시의 많은 주인과 종에 대한 문제들에 대한 언급이 성경에도 더러 언급되고 있는 것들을 읽어볼 수 있다. 병행되는 내용이 골로새서3:22~25에 조금 다른 형태로 기록되고 있다.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5)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 자녀는 부모에 순종을 명령했고 다시 가장 강압적인 입장에 있던 “종[δοῦλος, 노예]”들에게도 신앙은 순종을 명하고 있다. 당시의 노예들은 움직이는 재산정도로 취급되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짐승과 같은 취급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상전들에게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는 권면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마치 인권을 완전히 무시한 권면처럼 들리기도 한다.

여기에서 점점 진전하여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취급도 해주지 않는 주인에게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6) 라고까지 당부한다. 사람들이 볼 때만 성실한 척하지 말고 역시 그리스도께 하는 것처럼 하나님을 의식하며 섬기라는 것이다.

병행되는 주종의 관계들을 기록한 내용들을 참고로 하면 “무릇 멍에 아래에 있는 종들은 자기 상전들을 범사에 마땅히 공경할 자로 알지니 이는 하나님의 이름과 교훈으로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믿는 상전이 있는 자들은 그 상전을 형제라고 가볍게 여기지 말고 더 잘 섬기게 하라 이는 유익을 받는 자들이 믿는 자요 사랑을 받는 자임이라 너는 이것들을 가르치고 권하라”(딤전6:1~2)

“종들은 자기 상전들에게 범사에 순종하여 기쁘게 하고 거슬러 말하지 말며, 훔치지 말고 오히려 모든 참된 신실성을 나타내게 하라 이는 범사에 우리 구주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려 함이라”(딛2:9~10)

“사환들아[οἰκέτης, 집 하인, 다른 노예들보다 가족과 더 밀집한 관계를 가진 자]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들에게 순종하되 선하고 관용하는 자들에게만 아니라 또한 까다로운 자들에게도 그리하라,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그러나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벧전2:18~21)

사실 제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직장생활 하면서 가장 힘과 위로를 받은 말씀이 바로 이 베드로전서2:19~의 말씀이었다.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육신의 상전을 단순히 섬기고 받들어야 할 사람이기 보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식하여 할 바를 다하라는 내용이다. 그것이 바로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7)는 당부의 말씀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이는 각 사람이 무슨 선을 행하든지 종이나 자유인이나 주께로부터 그대로 받을 줄을 앎이라”(8)는 비록 오해를 받고 불이익을 당하고 손해를 감수하게 될지라도 거기에 대한 보상을 내가 믿고 순종하며 의식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갚아 주실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병행되고 있는 이 내용을 골로새서에서 비교해 보면 “종들아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 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기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아나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골3:22~24) 하였다.

당시 종이 되는 이유는 몇몇가지가 있었다. 빚을 갚지 못해서, 침략당해 포로가 된 경우 심지어는 종의 가정에 태어났기 때문인 경우도 역시 종으로 자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처한 형편은 어떤 경우도 바뀔 수는 없는 안타까운 운명이었다. 그럼에도 그들 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귀중한 신분을 얻는 사람들도 있었다.

스스로 운명은 바꿀 수 없을지라도 그 주어진 현실에서의 자신의 가치는 자신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오늘 우리 역시 다르지 않고 우리의 형편이 아무리 억울하고 안타까워도 당시의 종과는 비교될 수 없는 좋은 입장이기 때문에 역시 주님을 의식하며 일하고 섬김으로 우리의 가치는 세상에서 끝나지 않는 하늘의 가치로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우리의 가치가 소중해질 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종들을 부리는 그리스도인 된 주인들에게 주는 당부로 마무리된다. “상전들아 너희도 그들에게 이와 같이 하고 위협을 그치라 이는 그들과 너희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그에게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는 일이 없는 줄 너희가 앎이라”(9) 요즘 직장의 상사들이 부하직원들에게 위협이나 협박을 하는 상사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섬기는 상전이라면 그런 행동은 없을 것이다.

병행구절인 골로새서에서는 “상전들아 의와 공평을 종들에게 베풀지니 너희에게도 하늘에 상전이 계심을 알지어다”(골4:1) 라고 하여 비록 종들을 부리고 있는 상전일지라도 자신에게도 만 왕의 왕이요 만 주의 주 이신 하늘에 계신 상전이 계심을 의식하라는 당부의 말씀이다.

앞에서 이미 인용한 바 있지만 “무릇 멍에 아래에 있는 종들은 자기 상전들을 범사에 마땅히 공경할 자로 알지니 이는 하나님의 이름과 교훈으로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믿는 상전이 있는 자들은 그 상전을 형제라고 가볍게 여기지 말고 더 잘 섬기게 하라 이는 유익을 받는 자들이 믿는 자요 사랑을 받는 자임이라…”(딤전6:1~2)는 이치를 서로가 알아서 믿기 때문에 복음이 존귀해지고 서로가 유익될 것이라는 교훈의 말씀이다.

이런 신앙의 효과들은 당장에 나타나지 않는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확인되어가면서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역시 꾸준히 이 말씀을 순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대는 교육에서 노사의 문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리스도인들만이라도 이런 시대 속에서 바른 역할이 복음을 빛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