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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약 1:1~8 2025-09-07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일반적으로 이 야고보서~유다서까지의 7개의 서신을 일반서신 또는 보통서신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요한일서~유다서까지는 상고한 바 있고 이 야고보서와 베드로전 후서를 연이어 나누고자 한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에 야곱이나 야고보라는 이름은 흔하고 적어도 NT만도 야고보라는 이름을 가진 일꾼이 4명정도가 있다. 가장 유명한 야고보는 요한의 형제인 세베대의 아들로 대략 AD44경에 헤롯에 의해 순교를 당한 것으로 이 서신이 쓰여지기 전에 세상을 떴고 작은 야고보라는 별명을 가진 알패오의 아들이나 또 다른 한 인물은 교회들에 이런 서신을 써 보낼만한 영향력을 갖지 못했다.

이론이 많긴 하지만 이 서신을 써 보낸 야고보는 주의 형제로 나타나는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을 중 예수님 다음으로 난 아들들 중 하나로 요셉, 시몬, 유다의 형이었다(마13:55). 물론 이 사람들은 예수께서 구속의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는 주님을 메시아로 믿지 않았던 것으로 요한복음7:5에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후에 주님을 보고 믿었고(고전15:7) 오순절에는 사도들과 함께 움직이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행1:14). 사울이 다메섹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예루살렘에 갔을 때는 이미 교회의 지도자가 되어 있었고(갈1:19) 두번째로 방문했을 때는 베드로와 요한과 함께 예루살렘 교회에 기둥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갈2:9).

안디옥에서 유대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할지라도 할례를 받고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문제로 예루살렘에 바나바와 바울을 파송했을 때에도 베드로가 자신의 경험을 말한 후에 야고보는 선지자들의 글을 비롯해서 이 문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OT에도 깊은 지식을 가지고 교회에 영향력을 나타낸 것으로 사도행전15:13~21에서 볼 수 있다.

야고보가 이 서신을 써 보내고 있는 때에는 오늘 본문에서 보는 것처럼 믿음으로 인한 핍박과 시련이 많았고 로마서와 같은 신앙적 이론이 전파되면서 이론적인 입으로 고백만 하면 구원이라는 신앙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신앙은 반드시 실천되고 사실적인 사랑이 생명의 역할을 한다는 가르침을 줄 필요를 느껴서 특히 유대인 신앙인들을 중심해서 이런 격려와 실천의 당부를 써 보낸 것으로 이해된다.

당시에 로마에 보내진 바울의 편지인 로마서는 그 믿음의 논리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고 분명 복된 신앙적이해이지만 그런 이신득의(以信得義, 롬5:1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의 교리가 이 신앙의 실천서라고 하는 야고보서를 종교개혁자 중 대표자인 루터에게는 지푸라기 복음이라는 비하를 당한 것으로 전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 당시 로마인들이나 라틴어를 공부한 사람이 아니면 모두가 알아들을 수 없는 라틴어 메시지나 일곱성사를 중심한 종교행위는 사실 생명이 없는 것이었고 그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그 말 만을 잘라서 그대로 인용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이 야고보서의 실천적 신앙에 가장 반대되는 말씀을 꼽는다면 갈라디아2:16의 가르침일 것이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써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깊은 이해 없이 이 말씀을 읽는다면 반대되는 내용같이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찬란한 복음의 빛인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 아래에서 달빛과 같은 OT의 율법조항들을 두고 그것을 지키려 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또 비록 OT의 율법일지라도 믿음의 이치에 극단으로 대치되는 이해가 아니라 조화가 중요하다.

나눠가겠지만 대략의 구조를 정리해보면 먼저는 인사와 함께 신앙의 기본적 교훈을 주는 내용이 1~2장이다. 물론 세분해보면 오늘부터 나누는 시험에 대한 교훈이 1:2~18이고 믿음과 행함의 온전한 믿음에 대한 교훈이 1:19~2:26이다. 두번째로 3~4장은 실제적인 교훈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3장은 주로 개인적 교훈이라면 4장은 교회적 교훈이다. 세번째는 결론적인 권면으로 5장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첫 인사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내용이 편지이기 보다는 신앙의 실천을 당부하는 명령들로 믿음은 반드시 선한 행위를 결과하게 되어 있고 그것은 개인의 경건에 머무르지 않는 다른 지체들에게도 실제적인 영향을 미침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또 다시 관념적인 이론적 믿음이 범람하고 변화된 삶이 없는 이 마지막 시대에 이 귀한 생명의 진리를 나눔으로 우리 모두의 삶 속에 은혜와 기쁨이 충만한 믿음의 복을 누릴 기대를 가지며 이 말씀을 시작해 보자.



Ⅰ. 격려와 문안(1)

이 인사말에서부터 야고보의 신앙적 면모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마리아의 한 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다음으로 낫지만 그런 육신적인 이치 에서가 아니라 영적인 이치에서 자신이 바울이나 베드로 유다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표현은 과거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못했던 때(요7:6)와는 확실히 다를 신앙적인 고백이다. 요즘 우리 시대 같으면 ‘나는 예수 그리스도와 한 배에서 낫다.’고 과신하고 교만할 수도 있을 것임에도 예수 그리스도와 자신의 위치는 임금과 종의 간격만큼이나 큰 것을 은연중에도 나타내는 것이다.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에게 문안하노라”(1b) 유대인들이야 말로 참 독특한 민족이요 분명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임은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이다.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이스라엘을 보면 그야말로 점 하나만큼이나 작은 나라임에도 그 영향력에 있어서는 대국들의 능력에 모자라지 않을 힘을 사실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경제력에서나 군사력에서도 그 엄청난 아랍 국가들의 틈바구니에서도 위용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선택받은 국가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물론 예전부터 계속되어 온 PLO(Palestine Liberation Organization)나 하마스(이슬람 저항 운동, 팔레스타인의 수니파 이슬람주의와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정당이자 준군사조직-어찌 보면 과거 에서와 야곱의 싸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이스라엘이 안고 있는 문제들도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이라는 의지도 분명하지만 또 이스라엘만큼이나 διασπορά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본문의 “흩어져 있는 열 두 지파”라는 것 역시 세계속에 흩어져 있는 자국의 백성들을 말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야고보의 영성으로 볼 때 예수 그리스도를 대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같은 피를 나눈 믿음의 백성들 하나님의 자녀들을 향한 부름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이해로 볼 때 이 야고보의 당부는 단순히 육신적 이스라엘에게 주는 당부나 명령이 아니라 영적으로 이스라엘이 된 오늘 우리에게도 주는 동일한 명령이다.

또 하나 독특한 것은 여기 “문안하노라[χαίρειν(χαίρω), 기뻐하다, 즐거워하다]”는 표현이다. 분명 핍박과 환란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으로만 가질 수 있는 기쁨을 전한다는 표현이기 때문에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라 복음으로 인한 감격과 기쁨을 나눈다는 신앙적 고백이다.



Ⅱ. 시험과 시련으로 인내를(2~4)

사랑으로 권면하는 야고보의 진지함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주어지는 권면이 그렇게 쉽지 않다.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시험”이나 “시련”은 물론 “인내”라는 말도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믿음은 자라지 못하고 유약한 믿음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것도 세상에서의 믿음이다. 그런 이유에서 야고보는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2)는 적극적인 당부를 주고 있다. 시험을 잘 치르고 성적을 잘 받는 사람들도 결코 시험을 좋아하거나 기뻐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자신이 같은 시험을 감당하고 있다는 데서 내 형제들아 했고 시험도 한가지 정도가 아니라 여러 가지 시험[πειρασμός, 시련, 유혹]을 당한다고 할지라도 찡그리거나 힘겨워하지 말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는 세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당부를 주고 있다. 여기 온전히 라는 표현은 기쁜 척이나 기뻐하려고 힘쓰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것을 기뻐하라는 것으로 그것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로 이하여 주어지는 것이라면 시험 조차도 기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기뻐하라”(살전5:16)는 바울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

연이어 시험을 받을지라도 기뻐해야 하는 이유를 증거하고 있다.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3) 영적인 시험은 믿음의 순도를 높이기 위한 용광로 속의 제련과 다름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기뻐하며 잘 감당한다면 믿음으로 인하여 오는 어떤 어려움도 잘 감당할 수 있게 된다는 약속이다. 세상에서의 시험도 잘 치르기만 하면 자신의 위상이 올라가고 자격증을 받거나 승진을 결과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것은 반드시 시험을 잘 감당한 자라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어서 어떤 시험이든지 일단은 기쁘게 감당해야만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3) 뒤에도 계속 연결되어지고 있지만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분명한 약속이 있기 때문에 믿음의 시험은 이유나 앞뒤 가리기 전에 일단 잘 치르고 그 후에 이유를 분석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녀들에게 시험이나 시련을 겪게 하시는 이유는 한 가지 밖에 없다. 그것은 인내를 키워서 혼란과 어려움에서도 마지막까지 믿음을 지킬 수 있게 하시려는 의도뿐이다. 그런 이유이기 때문에 이어지는 권면 역시 이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4) 인내는 대충이 불가능하다. 앞에서도 단어는 다르지만 비슷한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고 또 겪고 나면 그런 것에 면역이 되어 작은 어려움은 어려움으로 느끼지 않을 정도까지 되는데 믿음 생활에서도 다르지 않음을 바울은 이를 꺼꾸로 말하고 있다.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5:4).

현실에 주어지는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나면 이제는 시험이나 시련을 마치 다가오는 파도를 기다리는 것처럼 준비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 “이루라[ἐχέτω, 가지다, 소유하다]”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온전히 가지는 것인데 무엇을 소유하느냐 하면 인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의미이다. 이것을 함께 수식하는 형용사가 “온전히[τέλειος, 완성한, 완전한, 끝에 도달한]”라는 말이다. 이 한 구절 속에는 “온전히, 온전하고”가 이중으로 사용되어 강조되고 있다.

그러므로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명령조차가 쉽지 않은 당부인 것이고 믿음의 사람이라면 반드시 도달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뒤에 연결되어지는 것은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는 이유이다. 그 첫째가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했는데, 바울은 디모데에게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딤후2:21)했는데 이 말씀에서 주목할 것은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는 하반절의 말씀이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일꾼으로 준비되기 위해서는 히브리서 기자도 같은 당부를 주고 있다.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히12:11) 다만 차이가 있다면 시험이나 시련이란 말 대신에 징계라는 표현이 쓰여지고 있다. 이 역시 의미에 있어서 단련을 위한 도구이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 않은 표현이다.

두번째로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4b) 마태복음 산상보훈의 첫번째 5장을 마무리하시면서 우리 주님께서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5:48)하셨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라면 역시 하나님 아버지의 온전하심을 닮아야 할 것이고 그 닮아 감의 도구는 인내이고 또 이 인내를 온전히 이루는 도구가 시험과 시련이라는 논리가 된다. 이러한 신앙적 훈련의 체계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4)는 야고보의 당부에서 볼 수 있다.



Ⅲ. 믿음으로 구하라(5~8)

성경이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당부하는 것은 모든 믿음의 필요를 하나님 아버지께 지속적으로 구해서 받으라는 것이고 특히 이 부분에서는 앞에서 다루었던 영적인 이치를 바르게 이해하고 깨닫는 지혜를 역시 하나님 아버지께 구할 것을 권면하는 내용이다. 마지막 장에서도 보게 되겠지만 야고보가 믿음의 사람들에게 계속적으로 당부하는 것은 역시 기도이다. 특히 5:16b에서는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 가르침도 보게 된다. 우리의 모든 믿음의 필요는 기도의 대상이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영적인 이치를 깨닫는 것이야 말로 더욱 하나님께 구해야 할 항목이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5) 영적인 지혜야 말로 사람의 머리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거절치 않고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하나님께 구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하나님께서 구원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구하기만 하면 모두 응답하시는 것은 아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5f)하였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면 예외 없이 구할 수 있다는 확인이지만 그 필요한 항목은 ‘지혜가 부족하거든’이라고 말하지만 과연 ‘주님 앞에서 하나님께 구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신령한 지혜를 가진 사람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구해야 할 사람은 ‘누구든지’였다면 응답에도 “모든 사람에게 후히[ἁπλῶς, 단순히, 공개적으로, 성실하게, 전심으로] 주시고”라는 약속을 본다. 지금의 번역과는 조금 다른 이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어느 것 하나 가볍게 처리하시는 것이 없다. 무엇에 든지 성실하게 마음을 다하시는 분이시다.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5b) 우리의 하늘 아버지는 아무리 구해도 “이제 그만해라!”라고 귀찮아 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이것이 육신의 사람들과 너무나 다른 차이이기도 하다.

다만 구함의 조건이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6) 기도의 최대의 적을 의심임을 여기서도 지적한다. ‘과연 하나님께서 내가 구하는 것을 주실까?’라는 의심은 벌써 기도의 가치를 잃게 만드는 것이고 “오직 믿음으로”라는 단서는 불신의 반대의미 이기도 하지만 우리 주님께서 가르치셨던 대로 육신을 위한 것 보다는 바로 믿음을 위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즉, 믿음으로 살기위한 구함이 될 때 확실한 응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6b)는 당부는 기도에 있어서 가장 응답을 방해하는 요인이 의심하며 구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글쎄 하나님께서 이것을 과연 들어 주실까?’ 라는 의구심을 갖는다면 그런 기도는 이미 소용이 없는 기도가 되고 만다는 의미이다.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다고 하는데 바다 물결이 우리 사람이 보는 것과 판단이 불가능할 정도로 변화무쌍한 것과 의심을 같이 다루고 있다. 의심은 그 해악에 있어서 믿음에 허용하지 말아야 하는 범위가 ‘조금도[μηδείς, μή + εἷς]’는 ‘어떤 것 하나라도’라는 의미로 하나님께서 베드로를 이방인인 고넬료의 집에 보내시면서도 이런 표현을 쓰고 계신다. “일어나 내려가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 내가 그들을 보내었느니라 하시니”(행10:20)

다시 의심하며 구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 부정적인 표현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7) “그런 사람은 아예 주님으로부터 아무것도 받을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공동) “사실 그런 사람은 주님에게서 무엇을 받을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새) 현재에 가까운 번역일수록 더욱 부정적이다. 하나님의 기도에 부정적인 것은 다른 면에서 생각한다면 자기의 판단이 앞선다(이럴 거야, 그럴 거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나님께 어떤 것도 받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다는 부정인데 여기에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7)는 표현이 역시 의미를 확대시키는 표현이다. 여기서 主라는 것은 모든 것의 주인이라는 의미와 함께 자신의 백성에게 어떤 것도 아끼지 않으시는 인자하신 군주를 의미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구절은 어쩌면 받을 수 없는 불신의 마음을 표현하여 요동치는 바다 물결 같은 기도라서 받을 수 없는 잘 못된 자세를 표현하고 있다.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8) “두 마음[δίψυχος, = δίς(두 번) + ψυχή(영혼, 목숨, 생명)]” 신앙에 있어 한결같은 마음이나 생각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적인 쪽에서는 일관되지 못한 자세를 가지고 특히, 하나님께 무엇을 구하는 신앙의 자세에서 그런 경우가 흔한데 그것은 믿음의 근본을 의심해 볼만한 안타까운 자세인 것이다.



믿음과 겸손으로 준비된 예수 그리스도의 동생인 야고보(발꿈치를 잡은)는 마치 형인 에서의 복을 사모하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사모하여 스스로 종의 자세로 시험으로 시련을 겪으며 인내를 이루어가는 믿음을 가지고 흩어져 사는 언약의 이스라엘에게 기쁨을 격려한다.

시험이나 시련을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로마의 박해 아래에서도 온전한 인내를 이루어 준비된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할 것을 격려한다.

이러한 영적인 판단과 기준에서도 우리에게 의심 없이 구하는 것은 무엇이나 아낌없이 응답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한결 같은 믿음으로 구할 것을 도전하고 있다. 하나님께 구함에 있어서 어떤 경우도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을 앞세우지 말 것을 당부하고 경계하면서 격려하고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