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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약 2:14~20 2024-10-12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야고보서의 본론에 들어서고 있다. 앞에서 1:19~27은 도덕적인 입장에서 믿음을 다루어 왔다면 지난 2:1~13에서는 율법적 입장에서 믿음의 행위를 강조해 왔다. 오늘 본문부터는 좀 더 신앙의 구조적 입장에서 믿음을 다루게 되는데 이것은 어떤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바울의 신앙적 논리와 반대된다는 주장을 듣기도 한다.

대표적인 바울의 믿음을 보면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롬3:21~22);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써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갈2:16);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2:8)는 내용이 대표적인 말씀들이 될 것이다.

여기에 주로 강조되고 있는 것은 율법의 요구에 의해서 행해지는 불완전한 것이 사람을 하나님 앞에 의로 세울 수 없기 때문에 ‘율법 외에,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고, 율법의 행위로써는’이라는 율법을 충족시켜보겠다는 사람의 노력이 부정되고 있다. 율법은 물론 복음 조차도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 외에는 사람을 생명에 세울 수 있는 것은 적어도 사람에게서는 있을 수 없다. 지난 시간에 나눈 말씀에서도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를 범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10) 사람의 율법 준수의 불가능을 증거한 것처럼 비록 완전한 율법을 주셨을지라도 불완전한 사람은 스스로의 노력으로는 온전함을 불가능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치로 복음에 대한 응답도 마찬가지 일 수 있음을 야고보는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하나님은 온 인류가 순종만 하면 구원을 누릴 수 있는 온전한 복음을 마련하시고 그 복음의 잔치에 우리를 초청하시지만 듣는 데서 만족하고 거기에 대한 응답 없이 가만히 있다면 그 생명의 복음이 강제로 사람을 움직여가지는 않는다는 이치에서 하나님의 약속과 거기에 응답이라는 조화를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율법에 비교될 수 없는 것은 응답만 하려한다면 나머지도 완벽하게 책임을 지시는 것이 성령의 약속이다.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실 십자가에 희생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율법처럼 강제적이지도 않고 강압적이지도 않은; 감격적이고 자발적인 것은 구원을 얻은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하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시작에서 부정되고 있는 믿음은 그저 이름뿐인 명목상의 믿음이 어떤 영적인 역할도 할 수 없음을 증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믿음의 가르침에서 전혀 극단적인 두가지가 아니라 조화되어야만 할 귀중한 신앙적 이치임을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고 인류를 사랑하셔서 구원하시려고 이루신 역사들은 엄연한 사실이고 역사이기 때문에 구원의 은혜를 누리지는 못하는 ‘소위 말하는 믿음’ 말뿐인 믿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Ⅰ. 말뿐인 믿음(14)

이 부분은 가장 최근의 번역들을 비교하는 것으로 들어 보자. “나의 형제 여러분, 어떤 사람이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나타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공동)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행함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 믿음이 그를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새번역) “형제자매 여러분, 누군가가 믿음이 있다고 말은 하면서 행함이 없다면 무슨 쓸모가 있겠습니까? 그 믿음이 그를 구원할 수 없지 않습니까?”(새한글)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이라는 표현을 “만약 믿음이 있노라 하고 계속적으로 말만 한다면”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이러한 믿음은 우리의 기도에도 응용될 수 있는 표현이다. 기도의 내용은 하나님을 인정하고 청산유수로 하면서도 그 기도한 내용과는 관련 없는 삶을 산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7:7)라 말씀하신 것을 순종치 않는 것이 되는 것이다. 아니 믿음이 한결같지 못해서 때로는 빗나가는 경우가 있다고 할지라도 믿음의 사람이라면 반드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 역시 믿음이다.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물론 여기의 행함은 믿음을 따르지 않은 행동이나 삶을 지적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모든 행동은 우리의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주님께서도 지적하신바 있다.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마12:34b)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마15:18f) 믿음을 가졌다고 하는 것은 좀더 구체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 중심에 모신 것이므로 주님께서 함께 사시는 삶은 당연히 그렇지 않은 삶과 차이가 있을 것이므로 믿음을 고백하는 신앙이라면 반드시 변화된 삶을 나타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말뿐인 믿음의 결과를 지적하기를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도 줄 수 없는 그냥 주여를 반복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위해 하신 일은 전혀 삶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런 소리나 말뿐인 믿음을 야고보는 경계하는 것이다. 우리 주님께서도 산상보훈에서도 경계를 주신 바 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7:21) 바울이 믿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 바울이 강조하는 믿음은 자신은 죽고 자신안에 살아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것을 보면 절대로 명목상의 믿음이 아님이 분명하다. 여러분에게도 십자가에 대속의 희생을 치르신 우리 주님의 사랑이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성령께서 움직이시는 능력의 삶이 되시기를…



Ⅱ. 말뿐인 도움(空致辭)(15~16)

야고보만큼이나 글의 분량에 비해서 비유를 많이 드는 사람도 드묾 것이다. 가치 없는 믿음이 어떤 것인가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확실히 이해시키고자 주는 비유의 부정적인 교훈이다. 어떤 상황에서는 말 만으로 위로와 격려가 되는 경우도 믿음 생활에서도 있을 수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은 당한 일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고 가난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적인 삶의 문제로 스스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에 주님께서도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막14:7f; 마26:11f) 하신 것으로 봐서 이 지구촌의 구조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있을 것이라는 말씀이셨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결코 말만으로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격려의 말이 더 아픔이 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저 역시 과거에 빵 한조각을 먹을 수 없었던 경우는 경험해 본 사실이다. 특히 도움을 줄 때도 육신의 삶의 문제도 문제이지만 그런 사람들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경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15) 이것은 사실적인 믿음의 사람들의 주위에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을 거론하는 것이다.

같은 믿음의 공동체 안에 있으면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있고 이런 사람들이 초대교회 때에도 사도행전 속에도 본다.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행2:45b)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4:35b) 받는 것이 필요한 사람은 늘 있다. 앞의 v5에서도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하지 아니하셨느냐”한 것처럼 삶이 힘겹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께 더욱 의지하여 살기 때문에 믿음에는 더 부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교회의 기능이 예배와 전도와 구제라는 기능을 대부분이 알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에 교회의 구성원으로 형제 된 지체들의 도움은 교회의 역할의 연장이라는 데서 어려운 형편의 사람의 기대를 저버린다면 바람직하지 못하고 서러움이나 아픔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 쓰여진 “헐벗다[γυμνός, nude, 남루하게, 초라하게 입은; 감추어지지 않은, 드러낸, 폭로된; 옷을 도적 맞은, 강제로 옷을 벗기운]”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 낱말이다. 가난이라는 복병에 옷을 도적 맞은 것이 될 수도 있고 어려운 환경에서 사실적인 사람됨이 들어난 것일 수도 있다. 유대인의 잠언에 보는 대로 ‘딸의 연애하는 것이나 가난은 감출 수 없다.’라는 표현이 있다.

“일용할[ἐφήμερος, 하루를 위한, 매일의] 양식[τροφή, 음식]”은 예전에 우리가 가난할 때에 하루 일하고 봉투에 정부미 조금, 연탄 두어 장 새끼줄에 끼워 오던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함에도 그것도 없었다는 표현으로 다음날 끼니는 생각도 못하는 형편으로 이런 형편일 때 비로소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6:34)는 권고가 호소력이 있는 형편의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가진 사람들이 듣기 좋은 말로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16) 한다고 했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이것은 요즘 같으면 차비도 갖고 오지 않은 사람에게 교통비를 보태 주지 않으면서 ‘잘 가라!’는 말이 될 것이고 “덥게 하라”는 입을 옷이 없고 난방을 할만한 형편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 ‘따뜻하게 지내도록 하세요!’ 하는 것이나 다를 것이 없다. 만약에 그런 입장에서 형편이 좋은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면 오히려 자존심이 상할만한 일이다.

“배부르게 하라!” 아무것도 먹을 것은 없는데 ‘스스로 잘 챙겨서 먹도록 하세요!’ 하는 듣기 좋은 소리일 뿐이다.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16b) 스스로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데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는 권면은 같은 신앙을 가진 믿음의 사람이라고 할 때 이런 당부를 듣는다면 오히려 그 사람을 절망하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왜, 하나님께서 저 사람에게는 무엇에나 어려움이 없도록 넉넉히 주시고 나는 왜, 이렇게 초라하게 버려 두셨는가!’라는 자책으로 믿음에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그냥 입에만 가지고 아무 역할을 못하는 생명 없는 믿음에 비유한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 이겠지만 1세기의 상황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가정(假定)일 것이기 때문에 요한 사도는 좀 더 구체적인 권면을 주고 있다.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3:17~18) 적어도 이러한 형편에서도 도움을 외면한다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사랑의 결핍이라고까지 말하고 사랑이 역시 시행되지 않는 무의미한 것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는 당부에서 오늘의 무의미한 입술에 붙은 믿음과 사랑을 같이 비교하고 있는 것이다.



Ⅲ. 행함으로 결과하는 믿음(17~19)

믿음이란 단지 생각으로 논리를 이해하고 교회의 예배나 모임이나 의식에 참여하는 것으로 온전하다고 할 수 없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죄를 해결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에 감격하고 그러한 은혜가 삶에 나타나서 다른 사람에게까지 자신이 경험한 감격을 말이 아닌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되었을 때 역사하는 믿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울이 말하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나 효력이 없으되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갈5:6)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4:20)는 증거는 바로 우리의 삶에 실제적이고 귀중한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누리는 믿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이 우리 각자의 믿음의 삶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귀중성을 보게 되고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17) 만약에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대신 지불하시고 살려주신 믿음을 바르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것은 말이 아니라 삶에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아니 사실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있었다면 1세기에 그 많은 사람들이 순교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믿음은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움직이게 되어 있고 믿음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게 되어 있는 것도 믿음이다. 그렇지 못한 믿음이 바로 죽어 있는 믿음인 것이다. 나무를 비유하더라도 죽은 나무와 살아있는 나무는 처음에는 차이가 없다. 그러나 세월이 가면서 살아있는 나무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지만 죽어 있는 나무는 마침내 어느 순간부터 인가 잎을 모두 떨구고 가지들이 부러지며 썩어 넘어지고 말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너는 믿음이 있고 나는 행함이 있으니 행함이 없는 네 믿음을 내게 보이라 나는 행함으로 내 믿음을 네게 보이리라 하리라”(18) 이것은 어쩌면 당시에 있었던 어떤 믿음의 논쟁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지만 야고보는 믿음과 행함이 따로 일 수 없다는 보다 사실적인 믿음을 증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논쟁 같은 말의 요점은 보이지 않는 믿음은 반드시 보이는 믿음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기 “…나는 행함으로 내 믿음을 네게 보이리라 하리라”(18b)는 행함도 당연히 믿음으로 나타난 행함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너무 세속 같은 비유가 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수영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깊은 물에 빠지게 되었을 때는 마침내 죽게 될 수도 있는 것과 같이 바른 믿음은 오히려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 더 진가를 나타낼 수 있는 것도 믿음의 능력이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이나 수영처럼 반드시 연습된 사람들과 믿음은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함의 믿음은 사람의 능력이나 기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가능하고 다른 조건은 없지만 진실됨과 그렇지 못함은 적어도 영원의 운명과 관련되어 있다는 데서 생명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19) 어쩌면 이 서신이 유대인 상대의 서신이기 때문에 유일하신 하나님을 알고 있는 그들에게 던지는 질문일 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신6:4)라는 쉐마의 시작에서 고백 되어지는 하나님이시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이스라엘의 관념 속에서 알아지는 하나님과 그 유일하신 하나님을 마음으로 믿고 존경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야고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항상 어느 곳에서나 먼저 알아봤던 귀신을 거론하고 있는 것이다.

“마침 그들의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어…,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막1:23~24) 그럼에도 우리 주님은 이런 귀신의 신앙고백을 한번도 달가워하신 일이 없으셨다. 오히려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막1:25; 눅4:35) 만약에 주님께서 조금이라도 인간적이셨다면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과 사두개인들에게 귀신들이 자신을 알아보는 것으로 증거하실 수도 있었을 것이다. ‘봐라, 너희들은 나를 인정하지 않지만 귀신들이 먼저 알아본다!’ 그럼에도 성경에서 그런 일은 적어도 한번도 없으셨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19b) 했지만 귀신들은 절대로 은혜에 순종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두려워 떨지만 경배나 믿음의 대상으로는 영광을 돌리지 못하고 “하나님의 아들이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막1:25)라며 괴롭히지 말 것을 부탁하는 것들을 성경의 기록에서 보는 것들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귀신들의 고백이다. 귀신이나 마귀, 사탄은 사실 인류의 구세주 이신 예수 그리스도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어두움의 영물들이었다.

그런 이유에서 마귀나 귀신들이 자신들의 추종자인 사탄이 있었지만 그 사탄의 운명을 쥐고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두려워 떠는 것은 자신들의 운명이 주님의 명령 한마디에 달려 있기 때문이고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공포의 대상으로 두려워했던 예수 그리스도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입지 못한다면 귀신들처럼 단순히 두려움의 대상으로서 만 하나님의 아들을 두려워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절대로 그런 믿음을 가져서는 안될 것이다.



Ⅳ. 결론(20)

“아아 허탄한 사람아 행함이 없는 믿음이 헛것인 줄을 알고자 하느냐”(20) 이 내용의 중심은 “행함이 없는 믿음” 즉, 열매 맺지 못하는 이름뿐인 믿음이고 그런 믿음을 수식하는 “허탄한[κενός, 공허한, 텅빈, 내용이 없는, 유익이 없는]”이나 “헛것[ἀργός, 게으른, 실직한, 무익한, 소용없는, 쓸모없는]”이라는 형용사가 설명하고 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어진 믿음은 반드시 생명을 가지고 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하신 것은 주님을 향한 믿음은 반드시 열매 맺는 믿음임을 증거하신다. 오늘 이런 교훈들과 함께 우리 각자를 점검하여 스스로 생명을 풍성히 누리고 옆으로 나누는 믿음으로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