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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전도자
약 2:8~13 2024-10-05
만일 너희가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면,  
과거에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사죄를 위한 제사를 중심으로 주어졌던 OT의 율법에서도 사람은 차별이 있었던 것을 성경 속에서 보는 사실이다. 제사장들과 왕 그리고 지도자 그룹이 있는가 하면 종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런 보이는 계급의 차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격적인 대우를 하는 요즘 우리가 흔히 말하고 있는 인권은 율법 속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꼭 같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사람임에도 에덴에서 쫓겨난 후에는 죄의 속성으로 사람은 차별되어 온 것이 또 다른 역사이다. 말로는 공산주의 즉, 차별이 없다고 하는 정치 속에서도 분명 차별은 심했다. 북한을 보면 당원인 사람과 당원이 아닌 사람, 함께 생산하고 공동분배 한다고 겉으로는 선전하면서 자본주의보다 차별이 더 심한 것을 우리 눈으로 보고 있는 같은 나라 안에서의 형편이다.

사람의 권리를 주창한다고 하는 인본주의도 절대로 공평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고 이것 역시 죄의 성격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하나님의 아들이 가장 수치스러운 인권을 잃어버린 십자가의 고통을 당한 것이다. 이런 범주에서 볼 때 사회는, 세상은 어쩔 수 없음을 본다고 할지라도 인류의 화해와 평등을 위하여 영원한 대속의 희생 제물이 되시고 그 은혜를 함께 누린다고 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섬기고 그 은혜를 함께 나누는 교회 속에서는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우리가 읽고 보는 대로 1세기의 원시 교회에서도 이런 일이 없어지지 않은 안타까움을 지난 메시지부터 나누고 있다. 이런 옳지 못한 행위들은 그 원인이 우리의 창조주 이신 하나님을 의식하지 못하는 데서 있어지는 일들이다.

일반 세상은 몰라도 특히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고 구세주 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섬기는 교회는 구원받은 한 영혼으로, 구원받아야 할 꼭 같은 영혼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모습이기 때문에 특히 OT의 율법을 알고 있는 신앙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권면을 하고 있는 것이다.



Ⅰ. 죄를 짓는 것이란(8~9)

오늘의 제목과 더불어 생각해야 하는 것은 우리는 쉽게 죄를 짓는 것이란 살인을 하거나 도둑질하거나 간음하거나 하는 것들 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오늘 말씀 속에서 지적하고 있는 죄를 짓는 것은 모두가 죄로 인정하는 그런 내용이 아님을 이해하게 되는데 야고보는 행함이 없는 믿음이 믿음일 수 없다고 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명시적으로 지적하시는 것뿐만 아니라 행하라고 명령하신 것을 행하지 않는 것도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인데 4:17의 “그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는 말씀이 이에 대한 바른 이해를 주고 있다. 즉, 알고도 행치 않는 것이 죄라는 가르침이다.

이 글이 2천년이 지난 1세기에 기록된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인류를 사랑하심으로 주신 교훈들이 절대적인 위치를 갖지 못하는 것은 죄성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법을 가볍게 여기고 사람을 차별하고 구별하는 범죄가 계속되어져 오고 있다. 이렇게 법을 어기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뿐이다. 하나님의 기록된 절대적인 법이 상대화 되어 버린 곳에서는 어떤 것도 절대적일 수 없다. 사람의 가치조차도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귀중한 이치도 모두 상대화 되어 버리기 마련이다.

“너희가 만일 성경에 기록된 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한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8) 우리말 성경에는 “사실[μέντοι, 실제로, 그런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는 접속사의 번역이 생략되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신앙에 있어서 성경에 기록된 대로는 절대적이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아서 오늘날 많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모든 신앙인들과 교회가 성경에 기록된 대로만 믿고 순종한다면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이 충분히 빛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 이 땅에 와 계실 때도 그렇고 지금은 오히려 더하지만 성경에 기록된 대로보다는 사람이 만든 교리나 장정이 더 힘을 가지게 되는 데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과 공의는 기대할 수 없다. 거기에는 다만 사람들의 합리적이고 편리한 종교와 전통이 있을 뿐이다.

특히 여기 “최고한 법[νόμον βασιλικὸν]”은 민주의의 입법기관에서 만든 법이 아니라 삼권을 다 가진 왕이 만든 법이란 의미를 가지면서 당시에 로마의 황제가 만든 법도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법이었다면 하물며 만 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법이야 말로 취사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살 수 있는 절대적인 법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 법이 바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신 명령이기 때문에 그 법을 지키고 순종하는 것이 살 수 있는 잘하는 것이라는 표현이다. 이러한 절대적인 법에 의해서 믿음의 사람들이 사랑으로 행해야 하는 것을 넓은 의미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바울을 통해서 비슷하게 사용된 한곳을 참고하면 “만일 음식으로 말미암아 네 형제가 근심하게 되면 이는 네가 사랑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라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형제를 네 음식으로 망하게 하지 말라”(롬14:15) 여기서는 음식을 먹고 먹지 않는 것이 믿음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이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는 법을 행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지만 결과에 있어서는 사랑으로 행하지 아니함이 형제를 망하게 하는 무서운 행위가 되었다는 것이다.

바울은 다시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롬13:9)는 최고의 법을 증거하고 있다. →v10에서는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고 야고보와 꼭 같은 사랑의 법의 우위성을 증거하고 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한 법”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의 자세로 잘[καλῶς, 알맞게, 적당하게, 바로, 훌륭하게]하는 것이라고 증거하는 것이다.

“만일 너희가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면 죄를 짓는 것이니 율법이 너희를 범법자로 정죄하리라”(9) 율법보다 복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 예수님께서도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5:20) 가르치셨다. 다만 율법은 오로지 스스로의 노력이었다면 복음 속에서는 순종하려고만 한다면 성령께서 함께 하셔서 지키는 것이 가능하게 해 주신 이점은 분명히 있다. 바로 앞 구절에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한 법”을 말했다면 여기서는 보다 구체적인 율법의 정죄를 거론하는데 그 죄목은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죄를 짓는 것이 십계명이나 율법에 명시적으로 나타나는 것들일 것이라고 만 생각하기 쉽다.

그럼에도 성경은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는 것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부분을 거론하고 있다. 결국 죄라고 하는 것이 법을 어기는 것 즉, 근본을 거역하는 것이 죄이고 이를 다른 표현으로는 “죄를 짓는 자마다 불법을 행하나니 죄는 불법이라”(요일3:4)는 표현까지 보게 된다. 특히 마지막부분인 “…율법이 너희를 범법자로 정죄하리라[ἐλέγχω, 드러내다, 폭로하다, 증명되다]”(9) 한 것은 더 분명해서 사람을 차별한 것이 율법을 어긴 것이 증명되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정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정죄하시는 것이 아니라 선과 악의 기준으로 주신 율법이 범법자로 정죄하리라고 말하고 있는 다음 제목에서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죄를 짓는 것이란 정죄의 율법 속에서는 죄인이라는 형벌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오로지 의의 법, 자유의 법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으로 피할 때만 정죄에서 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래서 바울은 감격으로 증거하는 믿음의 고백이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8:1~2)는 것이다.



Ⅱ. 절대로 지킬 수 없는 율법(10~11)

율법은 어기지 않으면 절대로 정죄 당하지 않을 공의의 법이요 의로운 법이지만 그것을 지켜야 하는 사람은 불완전성 때문에 절대로 율법을 100% 지킬 수 없다. 또 지킬 수 없는 율법의 두려움 보다는 그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스스로의 연약함을 깨닫고 십자가의 은혜에 자신을 기꺼이 맡기는 것이 더욱 중요한 사랑을 입는 방법이다. 바울은 “이로 보건대 율법은 거룩하고 계명도 거룩하고 의로우며 선하도다”(롬7:12)거나 “그러나 율법은 사람이 그것을 적법하게만 쓰면 선한 것임을 우리는 아노라”(딤전1:8)고 증거한 바 있다. 사람들이 만드는 법들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이 절대로 불완전 것이 아니지만 죄에 더 익숙한 사람이 그 선한 율법을 온전히 지킬 수 없음을 바울의 가르침 속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를 범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10) 하나님을 알고 섬기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율법을 지키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바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새번역이 좀 더 이해를 쉽게 한다. “누구든지 율법 전체를 지키다가도 한 조목에서 실수하면, 전체를 범한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요즘 우리 법률의 표현에 가중처벌(加重處罰)이라는 법리가 있는데 그와 같은 의미다. 한 조목을 범했는데 모든 것을 범한 것과 같이 취급한다는 것은 같은 원리이고 그런 이유에서도 율법은 완벽하게 지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의인은 전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애당초 하나님께서 이렇게 지키지 못할 법을 왜 주셨는가 하면 그보다 완벽한 법인 십자가의 대속을 이미 준비하시고 모든 사람을 십자가의 은혜아래에서 사죄를 주시기 위해 자신은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죄인임을 깨닫게 하여 십자가 아래로 오게 하시기 위해서 율법을 주신 것이다. 이러한 원리를 바울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믿음이 오기 전에 우리는 율법 아래에 매인 바 되고 계시될 믿음의 때까지 갇혔느니라,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라”(갈3:23~24)

“간음하지 말라 하신 이가 또한 살인하지 말라 하셨은즉 네가 비록 간음하지 아니하여도 살인하면 율법을 범한 자가 되느니라”(11) 앞의 사례를 좀 더 사실을 들어 증거하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 든 예는 십계명의 순서를 따른 것도 아니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부모 공경 다음으로 거론하고 있는 내용이 살인하지 말라이고 그 다음이 간음하지 말라는 순서로 되어있음을 본다(출20:13~14) 또 이러한 순서의 배열을 바꾼 것에도 의미가 있는 것은 하나를 범하면 모든 것을 범하는 것과 같다고 하는 데서 “네 이웃의 것을 탐내지 말라”(17)는 율법을 지켰을지라도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16)는 조항을 범했다면 탐내는 율법을 범하는 것과 같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결국 이러한 사실을 예로 드는 이유는 사람은 절대로 율법을 온전히 지켜서 의롭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의도임을 이해하게 된다.

사랑의 하나님의 의도는 지킬 수 없는 율법을 주신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믿음과 순종의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지 예외 없이 하나님의 은총을 누릴 수 있는 십자가 은혜의 법을 먼저 준비하시고 모든 인류가 그 하나님의 은총을 누릴 수 있도록 예정하시고 시행하셨지만 결국 완악하고 고집 샌 사람들은 이미 마련하신 하나님의 은혜보다는 ‘왜, 사람이 지킬 수 없는 율법을 주셨는가’에 만 불만을 가지고 준비된 은혜를 거절하려는 구실로 삼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복음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거절한다면 더 이상 긍휼을 입을 방법이 없다. 복음 속에 법이 강화되었다는 말씀을 앞에서도 했지만 율법은 범죄한 사실을 정죄하였지만 복음은 범죄 이전에 범죄하려는 동기나 가능성 자체를 정죄하고 있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5:28b)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요일3:15f)라고 복음 속에서는 정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십자가의 은혜가 주어진 후에는 더욱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Ⅲ. 자유의 율법대로 살기(12~13)

사람은 죽었다가 깨어나도 이러한 하나님의 깊은 뜻이나 사랑을 헤아릴 수 없다. 그런 이유에서 죄의 용서를 필요로 하고 하나님의 성령과 더불어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고 헤아려서 불쌍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용납하는 삶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다는 비교될 수 없는 하나님 아버지의 용서와 사랑의 입장에서 옆으로의 사람을 대우하고 처신하는 것이야 말로 사람이 취할 수 있는 최고의 처신이기 때문에 아직 은혜 속에 있지 못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말하고 행할 것을 권면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야고보가 제시하는 믿음의 자세야 말로 가장 영적인 삶이 될 것이다.

“너희는 자유의 율법대로 심판 받을 자처럼 말도 하고 행하기도 하라”(12) 맨 앞에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한 법…”(8m)을 이야기해왔다면 여기에서는 보다 더 완벽한 자유의 율법을 거론하고 있다. 사실 죄와 미움은 사람을 가두고 정죄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의 절정인 십자가의 법은 자유를 선포하는 온전한 법인 것은 주님께서도 직접 말씀하신 바 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8:32) 사랑은 진리의 하나님께서 가지신 것이고 그런 이유에서는 진리와 사랑을 함께 이해해도 그르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을 완벽하게 죄로부터 풀어놓아 자유케 할 수 있는 법은 십자가를 통한 사죄의 법이고 그런 이유에서 앞에서 율법으로 거론했기 때문에 자유의 율법이라고 표현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의 모순은 자신이 저주받아 영원한 형벌을 받을 입장에서 값없이 용서받고 사죄를 입었음에도 같은 처지의 사람을 용납하지 못하는 모순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를 일만 달란트 빚진 자와 일백 데나리온 빚진 자의 비유에서 잘 설명해 주셨다(마18:23~35). 여기서 주인이 말하는 “이에 주인이 그를 불러다가 말하되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32~33) 한 것이다. 문제는 자신은 평생을 갚아도 갚지 못할 빚을 탕감 받았음에도 자신의 동료에 대해서는 같은 용서를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런 이유에서 “너희는 자유의 율법대로 심판 받을 자처럼 말도 하고 행하기도 하라”(12)는 당부가 주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만 달란트를 탕감 받고 일백 데나리온 빚진 자를 동일하게 탕감해 주지 못한 것과 이 말씀은 완료형과 미래형으로 쓰여지고 있는 것이지만 의미에 있어서는 다르지 않고 오히려 “심판 받을 자처럼 말도 하고 행하기도 하라”는 당부가 더 중요한 것은 그 처신에 따라서 하나님께서도 대응하시겠다는 내용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용서하면 용서하시고 용서하지 않으면 용서해 주시지 않겠다는 상대적인 이치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럼에도 비슷한 표현은 기도를 가르치신 것에서도 가르쳐지고 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마6:12) 마치 조건처럼 들리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는 이미 은혜를 맛본 사람들은 당연히 같은 은혜를 베풀고 나누게 될 것을 사람의 이해의 한계로 상대적으로 표현한 것뿐이다. “…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그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눅7:47)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긍휼 없는 심판이 있으리라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13) 역시 앞에서 말한 내용을 좀 더 사실적으로 이해시키는 야고보의 아량을 여기서도 본다. 그러면서도 이 말씀은 앞에서 예로 들었던 용서받은 자의 용서 즉, 일만 달란트 탕감 받은 자의 옳지 못한 자세를 좀 더 적극적으로 책망하는 말씀이기도 하다.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33)는 지적의 부정적인 표현이다. 우리 주님은 산상보훈에서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5:7)라고 보다 적극적으로 가르치신 바 있다.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긍휼 없는 심판이 있으리라…”(13f) 예레미야 선지자는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애3:22) 우리 모든 죄인이 진멸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불쌍히 여기심이 끝이 없기 때문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 끝없는 하나님의 긍휼 때문에 우리의 삶은 아직도 지탱되고 죄를 밥 먹듯 하는 우리가 변함없이 살아 남는 것이라는 사실을 증거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긍휼은 받고 사는 우리 사람의 긍휼은 언제나 바닥을 드러내곤 한다. 함에도 우리에게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긍휼 없는 심판이 있으리라…”(13f)는 선언은 경고로 들려진다. 반대로 긍휼이 무궁하신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사는 자녀들이라면 역시 그 아버지의 성격을 닮아야 하지 않느냐는 제안이기도 하다.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13b) 이렇게 긍휼을 의지하는 사람은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긍휼의 또다른 표현이 사랑이라면 “이로써 사랑이 우리에게 온전히 이루어진 것은 우리로 심판 날에 담대함을 가지게 하려 함이니 주께서 그러하심과 같이 우리도 이 세상에서 그러하니라”(요일4:17)는 요한 사도의 증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요한일서의 말씀과 이 말씀을 함께 조화하면 “사랑(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죄를 한정해서 큰 죄 작은 죄로 나누기도하고 다른 사람들의 죄에 분노하면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 죄에 대해서는 자신의 죄에 좀더 민감할 필요가 있다. 당연히 선을 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 그것을 지나친다면 죄를 짖는 것이라는 민감성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율법이 되었든 자유 하게 하는 복음의 법이 되었든 온전히 지킬 수 없기 때문에 나의 죄를 위해 대신 십자가를 지신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의지해야만 한다.

항상 심판 받아 마땅한 자라는 경각심에서 나를 용서하신 하나님의 긍휼을 의지하여 나를 용서하신 주님처럼 다른 사람들을 받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바울은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롬15:7)하였다. 그렇다면 받아 주지 못하고 긍휼이 필요 없는 대상은 적어도 우리 주위에 없다.